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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대장동 4인방’ 동시 조사…정영학만 ‘피의자성 참고인’ 왜?

등록 2021-10-20 17:14수정 2021-10-21 02:37

대장동 4인방. 왼쪽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씨(화천대유),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대장동 4인방. 왼쪽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씨(화천대유),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들로 꼽히는 4인방이 20일 모두 검찰에 소환됐다. 다만, 검찰이 이들 가운데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만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남겨두고 있어, 지나치게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20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감만배씨(화천대유),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정 회계사를 모두 불러 조사했다. 이들이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는 데다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검찰은 이들 진술을 견줘가며 사건 실체 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인방 가운데 현재까지 구속된 인물은 유 전 본부장이 유일하다. 그는 지난 3일 업무상 배임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팀은 이번주 중 그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김씨는 업무상 배임과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기각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체포돼 이틀간 조사를 받았지만 20일 새벽 석방됐다. 4인방 가운데 3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나머지 한명인 정 회계사는 여전히 참고인 신분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정 회계사가 수사 초기 핵심 물증이 된 녹취록 등 파일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지나치게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녹취록 등을 제출했고, 이 녹취록에는 김만배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만배씨 영장에는 2014년 11월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 이익 25%를 주기로 약속했고,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이 김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 세 사람을 돕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점에서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정 회계사가 녹취록을 제출해 수사팀에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그 역시 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사업을 설계하며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특혜 의혹 한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다. 그가 제출한 녹취록의 신빙성이 의심받는 상황이고, 4인방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데 검찰이 왜 정 회계사 편의만 봐주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오수 검찰총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회계사가 피의자로 입건됐는지’ 묻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보면 된다. 수사에 협조를 해줬다. 아직 정식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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