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화물종사자님께 나눔해요.”
요소수 품귀 현상에 경유 차량 운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가운데, 중고거래 앱에서 요소수를 ‘나눔’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지역기반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을 보면, ‘요소수 구합니다’ , ‘요소수 삽니다’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는 가운데 ‘요소수 10리터(ℓ) 나눔 합니다’, ‘요소수 1통 필요하신 분 오세요’, ‘요소수 화물종사자님께 나눔해요’같이 요소수를 나누겠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요소수 대란이다 보니 나눔 하겠다는 글은 대부분 곧 ‘거래완료’가 표시됐다.
‘나눔글’을 보면 “아침에 뉴스를 보니 요소수 대란이 나서 화물차 하시는 분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일을 못 한다고 하더라. 제가 가진 요소수 1통(10ℓ)를 나눔하려 한다. 꼭 화물종사자 분이어야 한다”, “경고등 들어오신 분 연락달라. 3리터 정도 넣어드릴 수 있다”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언제나 수고하시는 택배기사님께 요소수 10ℓ를 나누겠다’고 글을 올린 ㄴ씨는 <한겨레>에 “신차 출고가 늦어져서 미리 구입한 게 당장 필요하지 않다. 택배기사님께 항상 감사해서 글을 올렸다. 올린 글 보고 택배 기사님이 받으러 오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2월 마스크 판매 가격을 제한한 당근마켓은 현재 이용자들 사이에 요소수 중고판매 가격이 치솟는 것을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던 지난해 2월 공지사항을 통해 “일부 사용자들이 부당하게 마스크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마스크 장당 판매가격을 2000원 이하로 제한한 바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국민적인 사안이라 제한을 했는데, 요소수의 경우 (가격제한 여부를)내부 검토 중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