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전시장. 도이치모터스 누리집 갈무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로부터 10억원이 든 계좌를 전달받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가 검거됐다.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지난 12일 저녁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12일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검찰은 도주 중이던 이씨를 검거해 한 달 전 발부받은 구속영장을 12일 집행했다.
주가조작 ‘선수’로 알려진 이씨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함께 회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 부인 김씨는 당시 주식 시세조종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내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김씨는 2010년 권 회장 소개로 만난 이씨에게 10억원이 들어있는 신한증권 계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이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한 차례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2일 이씨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고, 검찰은 추적 끝에 이씨를 다시 검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권오수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회장은 2009~2012년 호재성 정보를 외부로 유출해 주식매매를 유도하고, 허위 매수주문을 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를 받는다. 권 회장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