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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자영업자 100만명 집단휴업 예고…“다시 영업제한, 가혹해”

등록 2021-12-16 16:02수정 2021-12-17 00:16

영업시간 저녁 9시 제한 등 정부 발표에 반발
“20일 오전 영업중단 방법과 시기 결정할 것”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등 자영업 단체로 이루어진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회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코로나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과 영업시간 규제 철폐, 손실보상 소급 적용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등 자영업 단체로 이루어진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회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코로나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과 영업시간 규제 철폐, 손실보상 소급 적용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전국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축소하고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저녁 9시로 제한하는 ‘방역 대응 비상조치 방안’을 16일 내놓자 자영업자들이 집단 휴업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이날 6개 자영업자 단체(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가 모인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총연합)은 다음주 집단 영업중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상헌 공동대표는 <한겨레>에 “오늘 정부의 발표 이후 각 단체장들이 모여 영업중단을 하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20일 오전에 영업중단 방법과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 소속 회원은 약 150만명으로 총연합은 최소 100만명이 영업중단에 참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오호석 공동대표는 “연말 대목에 인원 제한이라는 가혹한 거리두기를 해 버리니 이런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틀 정도 가게 불을 끄고 영업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오 대표는 “자체적으로 피해금액을 산출해서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18일부터 새달 2일까지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등은 전국적으로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영화관, 공연장, 피시(PC)방 등은 밤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둔다.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 완료자로만 4명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미접종자는 혼자 이용하거나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자영업자들은 45일만에 멈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수영(40)씨는 “위드코로나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전 매출의 80%까지 회복해 연말엔 숨통이 좀 트이겠구나 했는데 지금 매출이 수직하강 중”이라며 “저번주부터 예약이 다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고광순(61)씨는 “보통 저녁 8∼9시에 손님이 들어오는데 이제 어떻게 손님을 받으라는거냐”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상에 기존 집합금지·운영시간 제한에 더해 인원제한을 포함하고, 방역지원금을 별도로 지원하는 등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김지명(75)씨는 “아직 구체적인 안이 안 나오기도 했고 기대도 없다”며 “저번에 손실보상액을 받았지만 고정비용의 5%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우연 고병찬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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