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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Q&A] 코로나보다 독감이 더 무섭다?…방역당국이 꼽은 9가지 오해

등록 2022-01-04 17:37수정 2022-01-27 11:47

[코로나·백신접종·거리두기에 대한 오해]
권역별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작년 3월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중부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이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천안/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권역별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작년 3월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중부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이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천안/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최근 방역정책과 관련해 근거 없는 오해가 확산되자, 방역당국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 코로나19보다 더 독성이 센데 독감 유행 시기에는 방역패스나 거리두기를 한 적이 없다는 주장 등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직접 선정한 9가지 오해와 답변을 정리했다.

—독감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한 것 같은데, 왜 독감이 유행할 땐 전국민 백신 접종이나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독감(인플루엔자)과 동일하게 여겨선 안된다. 독감 치명률은 0.05%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는 1%에 조금 못미치는 누적 치명률을 보인다. 백신접종, 거리두기 정책을 적용 중임에도 최소 10배 이상의 치명률을 보여주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통령 총괄조정팀장)

—거리두기는 전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방적 봉쇄 조치다. 효과적이라는 증거 없다?

“거리두기 효과는 분명히 존재하고, 전세계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델타 변이 이후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거리두기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조사, 백신접종을 통한 면역 획득만으로는 부족하다. 거리두기 병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느 나라도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유행을 통제한 경우는 없다. 한국만해도 지난 11월 1일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확진자 증가했지만,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따라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있었다면 2020년 5월3일(거리두기 정책 최초 시행날) 이후 확진자가 줄어야 정상 아닌가?

“거리두기를 동일한 강도로 지속한 건 아니었다. 유행이 완화되면 강도를 낮춰 조절했다. 만약 강도를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오래 지속했다면 유행 양상은 달라졌을 수 있다. 거리두기와 일상 회복 간의 균형점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 유행의 진폭이 있을 수 있지만, 거리두기 정책의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백신접종률 85%를 넘기면 거리두기 완화하는 게 상식인데,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백신이 효과없다는 의미 아닌가?

“백신 접종군이 감염도 적고 위중증, 사망에서도 훨씬 적다. 12월 2주차 기준 2차 접종자가 미접종자에 비해 감염 위험이 2.3배 감소했다. 위중증, 사망 위험은 각각 11배, 19배 감소한다. 11월1일 거리두기 조치 완화 이후 60살 이상 확진자 비율은 35%까지 올라갔다. 요양시설 중심으로 접종을 신속하게 시행한 결과 현재 20% 초반대로 떨어졌다. 실증적으로 백신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는 많다.”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지닌 사람이 마스크만 철저하게 착용하면 감염 확률이 제로(0)에 수렴한다?

“외국 연구를 보면 마스크 착용이 효과 있다는 결과가 대부분이다. 감염 예방 수준에 대해서는 다양하다. 적게는 10%, 많게는 50%까지다. 다만 마스크만으로 모든 감염을 다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스크 착용만 하면 백신접종이나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없다는 건 과도한 기대다.”

—바이러스의 목적은 복제다. 백신 접종, 거리두기로 압력을 가하면 전파력이 강한 변종을 만들어낸다. 결국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거리두기 완화와 강화를 끝없이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 아닌가?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록 변이에 대한 압력을 받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맞다. 다만 바이러스 확산과 변이를 억제하려면 모든 인구집단이 백신을 빠르게 접종해야 한다. 특히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더라도 짧은 시간 내에 그 변이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 만약 백신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볼 수 있다. 코로나 유행 초기 중국, 유럽 등에서 확진자, 사망자가 굉장이 많이 나왔다. 유사한 현상이 지속됐을 것이다.”

—백신 접종을 통한 인공면역은 감염 예방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있다. 방법은 자연면역 뿐인데, 거리두기 강화는 자연면역 항체 형성이 도움이 안된다?

“자연면역이 인공면역보다 우월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두 면역 간 지속 기간과 효과에 대한 상이한 연구 결과들이 많다. 다만 유의할 점이 있다. 감염으로 인해 겪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획득되는 면역 수준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겪는 증상이 약하면 형성될 면역 수준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만약 감염 이후 증상을 약하게 앓고 지나가면 면역력의 방어 효과가 낮고, 반대로 증상이 강해서 높은 면역을 획득하게 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으로 인해 질병을 얻을 수 있다.”

—백신접종자가 자연면역을 획득한 미접종자보다 재감염 위험이 6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방역 패스가 효과 없다는 근거 아닌가?

“상반된 결과를 내놓는 보고도 있다. 분명한 것은 자연면역이든, 인공면역이든 영구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쪽 모두 의미있는 정도로 재감염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 쪽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백신접종을 하면 효과 지속 기간이 비교적 분명하다. 자연면역의 경우 언제 면역이 감소하고, 위험에 처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적인 면역수준을 높여가는 것이다.”

—기저 질환과 무관하게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169명이다. 전체 인구 중 0.0003%에 불과하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야기하는 방역 대책은 비합리성의 극치 아닌가?

“코로나가 위험한 이유는 기저질환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23일 기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총 5015명이다. 기저질환자 4800명, 기저질환 확인 안된 사망자 169명, 기저질환 여부 조사 중인 사망자 46명이다. 나라마다 코로나 사망자 통계 기준이 다르다. 기저질환 없이 코로나 영향만 간주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처럼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관련 사망자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기저질환자들이 코로나 감염되지 않았다면, 단기간 내에 사망했을 것으로 예측되지 않는다. 4800명의 기저질환 사망자를 통계에서 제외하면 실제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들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할 수 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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