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7일로 예상됐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 이동권’ 토론이 무산됐다.
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동권 토론을 추진 중이던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이 대표 쪽으로부터 7일 토론이 일정상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제작진은 토론방식과 관련해 ‘1대1 토론’과 ‘2대2 토론’을 두고 양쪽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 쪽의 연락에 사실상 토론을 열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100분 토론’ 제작진 관계자는 “방법과 일정 때문에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 쪽은 일정상 <문화방송> 토론은 불가능하지만, 추후 다른 방송사를 통해 토론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다른 방송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보고 받았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한겨레>에 “아직 방송사 제작진 쪽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것은 없지만, 아마 1대1이냐 2대2냐 이견이 있었던 걸로 봐서 아마 토론 방식 때문에 무산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 쪽에서 2대2 토론 방식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지하철 시위를 진행해온 전장연은 앞서 연일 시위를 비판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조건 없는’ 100분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전장연이 상당 기간 시위를 중단하면 만나겠다’고 밝히며 토론 논의가 진행돼왔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