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의 검찰 인사를 단행한 법무부가 이번 주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차례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전진 배치한 법무부가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전 정권 관련 사건 수사팀장 등 주요 보직에 윤 라인 검사를 앞세울지 주목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 고검검사급 및 일반 검사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32기, 36기 검사 가운데 일부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로 각각 승진할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사장 승진 코스’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전국 최대 검찰청 ‘2인자’이자 최선임 차장검사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형사부, 공판부, 인권보호부를 관할한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박은정 성남지청장에 대한 재기수사 등 예민한 사건이 줄줄이 배당된 상태다. 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성남지청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남에프시(FC) 후원금’ 관련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다. 지난 22일 검사장 인사에서 정진우 1차장이 검사장급인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고, 박은정 지청장은 최근 사의를 밝혔다. 이들 자리 후임자로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박세현(29기) 부산지검 동부지청장과 이창수(30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 구상엽(30기) 울산지검 인권보호관, 정진용(30기) 광주지검 차장검사 등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일선 수사팀 부장들도 교체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고, 공공수사2부는 ‘여가부 대선 공약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팀장인 공공수사1, 2부장이 모두 사표를 낸 상태라 교체가 불가피하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와 이재명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장들도 각각 부임된 지 1년이 넘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직제개편으로 부활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 역시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엄희준(32기)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와 김영철(33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 강백신(34기)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단성한(32기) 청주지검 형사1부장, 이정섭(32기) 대구지검 형사2부장 등 ‘윤석열 사단’ 특수통 검사들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한편, 지난 검사장급 인사에서 좌천되거나 승진 누락된 검사들이 연일 사직하면서, 중간간부 인사 이후 줄사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인사에서 일부 탕평 인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여전히 ‘빅4’ 등 요직은 윤 사단이 차지해 “윤 라인 아니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검사장급 인사 뒤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임현 서울고검 형사부장,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권상대 대검 기획과장이 잇따라 사의를 밝혔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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