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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짜 목숨 걸고 출근했다고…물 건너 왔더니 ‘나홀로 회사에’

등록 2022-08-09 11:04수정 2022-08-12 16:59

지하철 일부 운행중지, 도로 통제
귀가 아예 포기한 시민들도
“이런 날씨에 출근해야 하느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밤사이 내린 폭우로 9일 아침에도 서울 곳곳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주요 도로 곳곳은 침수되고 지하철 운행도 일부 멈춰 아침부터 출근길을 서두른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지난밤과 새벽에는 귀가하지 못해 근처 숙박업소에서 밤을 보낸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에 다니는 시민들은 9일 이른 아침부터 집 밖을 나섰다. 공공기관은 출근 시간을 대부분 오전 11시로 조정했으나, 민간기업엔 ‘권고 사항’에 그쳤다. 재택근무를 공지 받지 못한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서울 노원에서 구로 직장으로 출근하는 김아무개(28)씨는 “회사에서 밤늦게 공지로 차가 밀릴 테니 일찍 나오라고 하더라”며 “출근 걱정에 잠을 설치고 방수되는 가방 등을 챙겨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남태령-사당 방면 도로가 출근하는 시민들의 차량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남태령-사당 방면 도로가 출근하는 시민들의 차량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서울지하철 9호선의 노들∼사평역 7개 역사 구간이 운행 중지되고, 급행열차가 운행 중지되고 일반 열차만 운행되면서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양천향교역에서 신논현역으로 출근하는 박아무개(31)씨는 “이런 때는 출근을 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중간에 내려 버스를 타고 가느라 1시간 넘게 지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전 10시 기준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반포대로∼잠수교 양방향,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 동작대교JC→여의상류IC 단방향, 염창IC→동작대교 양방향, 성수JC연결로 영동대교∼동부간선 단방향,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군자교 양방향,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양방향, 램프 성수JC방향 단방향 등이 통제 중이다.

에스엔에스(SNS)상에는 “광역버스를 탔는데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돼 지하철로 환승하는 등 힘들게 출근했다”, “침수돼 이용 불가능한 지하철 노선과 통제되는 도로 위치 등을 알고 싶었으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출근 조정해달라는 알림만 보내더라”, “지각했는데 상사들도 출근을 못 해 회사에 나뿐이다”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결국 지난밤 귀가를 포기한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 직장인들은 사무실에서 퇴근하지 못하고 밤을 보내거나, 숙박업소에 머무르기를 택했다. 직장인 윤아무개(28)씨는 “퇴근 후 약속 장소가 강남역이었는데 버스 안에서 1시간 고립되고 난 뒤 결국 친구와 함께 숙박업소를 찾았다”며 “밤 10시 무렵 숙박업소 플랫폼에 호텔과 모텔 등이 모두 만석으로 떠 에어비앤비로 간신히 남아 있는 방을 구했다”고 말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아무개(30)씨도 “밤 10시에 일 끝나고 집에 가는데 지하철역이 침수돼 이용이 어려워 한참을 걸었고, 지하철 운행이 재개된 후에도 연착이 심해서 결국 모텔에서 묵었다. 가장 비싼 디럭스룸만 남았더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11시께 숙박업소 플랫폼에 강남구 일대 숙소가 예약 마감됐다는 알림이 떠 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지난 8일 밤 11시께 숙박업소 플랫폼에 강남구 일대 숙소가 예약 마감됐다는 알림이 떠 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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