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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는 아직 그치지 않았다 [만리재사진첩]

등록 2022-08-09 15:56수정 2022-08-10 10:16

9일 오후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 거리에 상인들이 가게에서 꺼낸 집기 등이 쌓여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9일 오후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 거리에 상인들이 가게에서 꺼낸 집기 등이 쌓여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저녁 8시께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강아무개씨(56)는 가게 안으로 밀려 드는 빗물에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실내로 들이치는 빗물을 피해 저울을 올려둔 탁자 위로 급히 올라가 비를 피했다. 이 시장에서 5년째 장사하고 있는 그이지만, “이렇게 수해피해가 컸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보험에는 가입했지만 수해보험은 따로 준비하지 않은 처지라 9일 멈추지 않는 빗줄기 아래 쑥대밭이 된 가게를 치우면서도 강씨는 걱정을 놓치 못했다.

5년째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한과와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강아무개씨(56)가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쑥대밭이 된 가게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저녁 8시께 빗물이 갑자기 가게 안으로 밀려들어와 탁자 위로 급히 몸을 피했다는 강씨는 5년동안 이렇게 수해 피해가 컸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혜윤 기자
5년째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한과와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강아무개씨(56)가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쑥대밭이 된 가게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저녁 8시께 빗물이 갑자기 가게 안으로 밀려들어와 탁자 위로 급히 몸을 피했다는 강씨는 5년동안 이렇게 수해 피해가 컸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혜윤 기자

서울시 관악구 관악신사시장 앞 주택 지하층에 살고있는 40대 정아무개씨도 지난 밤 상황을 떠올리면 아찔하다. 저녁 9시께 무릎까지 빗물이 차올라 주민센터에 전화했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만 들었다. 가방 하나를 들고 남편과 나와 겨우 여인숙에 방을 구해 눈을 붙였다. 정씨는 동작구청에서는 계속 대피 안내 문자가 왔지만 관악구에서는 한 통도 오지 않아 인근의 동작구 대피소에 가도 되는지 몰랐다며 지난 밤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오늘 오전 침수된 집에서 물을 빼기 위해 주민센터와 소방서 등에 요청했지만 앞에 대기자가 70여 명에 이른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 주택에서 한 시민이 폭우로 어지럽혀진 집을 정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 주택에서 한 시민이 폭우로 어지럽혀진 집을 정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전날 많은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과 영상 등을 올리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한 서울 서초동 일대는 9일 오전 물이 빠지며 전날의 위급했던 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을 피해 급히 대피한 시민들이 두고 간 차량들이 이튿날까지 도로에 멈춰서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에서 5명, 경기 3명 등 모두 8명이 숨지고 6명(서울4, 경기2)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밤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이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충청·전북에 최대 350㎜의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특히 야간에 하층제트가 강해져 비구름대가 강해질 가능성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의 피해를 수습하며 그치지 않는 비에 대비한 9일 집중호우 피해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 동작구의 한 고등학교 인근 토사가 무너져 있다. 김혜윤 기자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 동작구의 한 고등학교 인근 토사가 무너져 있다. 김혜윤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의 옹벽이 전날 내린 폭우로 무너져 있다. 김혜윤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의 옹벽이 전날 내린 폭우로 무너져 있다. 김혜윤 기자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의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빗물에 잠겨있다. 김혜윤 기자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의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빗물에 잠겨있다. 김혜윤 기자

지난 8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빌라 반지하층에서 일가족 3명이 폭우로 숨졌다. 9일 오전 해당 빌라 지하주차장에 여전히 물이 들어차 있다. 백소아 기자
지난 8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빌라 반지하층에서 일가족 3명이 폭우로 숨졌다. 9일 오전 해당 빌라 지하주차장에 여전히 물이 들어차 있다. 백소아 기자

지난 8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빌라 반지하층에서 일가족 3명이 폭우로 숨졌다. 9일 오전 사고 현장에 여전히 물이 들어차 있다. 백소아 기자
지난 8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빌라 반지하층에서 일가족 3명이 폭우로 숨졌다. 9일 오전 사고 현장에 여전히 물이 들어차 있다. 백소아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백소아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앞 보도블록이 폭우로 파손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백소아 기자

전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갇혔던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앞 남부순환로 위에 위태롭게 놓여 있다. 차량 아래로 아스팔트 지하 덮개가 열려있다. 김정효 기자
전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갇혔던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앞 남부순환로 위에 위태롭게 놓여 있다. 차량 아래로 아스팔트 지하 덮개가 열려있다. 김정효 기자

전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갇힌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위에 뒤엉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전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갇힌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위에 뒤엉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9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9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집중 호우로 인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 위로 비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집중 호우로 인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 위로 비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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