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소유로 추정되는 비트코인(BTC) 자산을 동결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권 대표 쪽 일부 가상자산에 대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요청해 동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체된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약 950억원대(약 6659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체된 비트코인이 권 대표의 세탁이나 은닉, 도피에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유죄 판결 시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보전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권 대표의 행방을 쫓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권 대표가 트위터에서 도주설을 부인하자 국내 변호인을 통해 귀국 시 즉시 조사에 임하라는 취지의 출석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자신을 적색 수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2시18분께 트위터에 “절대 숨으려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