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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란리본 청년은 두 번 절한 채로 일어나지 못했다

등록 2022-11-02 19:03수정 2022-11-03 08:44

[옵스큐라]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던 한 시민이 절을 한 상태로 소리내 울고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던 한 시민이 절을 한 상태로 소리내 울고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가 서울광장에 마련된 지난 31일, 이른 아침 분향소를 찾은 한 청년이 서럽게 울었다.

영정도 없이 흰 국화만 가득한 분향소를 찾은 청년은 두 번째 절을 하고서도 일어나지 못한 채 자리에 어린 아이처럼 한참을 엉엉 소리 내 울었다. 들썩이는 그의 숨을 따라 등에 얹힌 검은 가방에 매달린 노란 리본이 흔들렸다.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절을 하는 그와 함께 가방에 매달려 있는 노란 리본도 절을 했다. 김혜윤 기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절을 하는 그와 함께 가방에 매달려 있는 노란 리본도 절을 했다. 김혜윤 기자

나이와 성별, 국적도 모두 다른 이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 마음으로 분향소를 찾고 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몇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다른 공간에서 벌어졌지만 그 비극들 앞에 애도하는 마음들은 닮아 있다. 

이번 ‘참사’로 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에게 하늘에서의 평온한 휴식을 두손 모아 빈다.

조문을 하고 한참을 서서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김혜윤 기자
조문을 하고 한참을 서서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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