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김학의 수사 외압’ 공익신고 검사…공수처엔 출석 거부

등록 2022-12-18 16:00수정 2022-12-19 00:33

김진욱 공수처장이 지난 8월26일 과천 청사에서 새 로고를 반영한 공수처 현판 제막식 후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공수처장이 지난 8월26일 과천 청사에서 새 로고를 반영한 공수처 현판 제막식 후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석 요청에 이 사건을 공익신고한 장준희 부산지검 부부장검사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외압 사실을 알린 당사자가 정작 조사에 응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된다.

1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김선규)는 참고인 출석을 2차례 요청했지만 장 검사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수처는 장 검사를 상대로 당시 외압 정황을 확인한 뒤에 피의자 조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 관련 윤대진 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2019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공수처에 입건된 상태다.

이 사건은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 소속이었던 장 검사의 공익신고로 촉발됐다. 2019년 4월 장 검사는 ‘김학의 전 차관이 사전에 정보를 제공받아 검찰 재수사를 앞두고 출국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장 검사는 수사 중 이규원 춘천지검 부부장검사(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가 가짜 사건번호로 김 전 차관 출국을 막았다는 의혹을 발견했는데,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등이 안양지청 지휘부를 압박해 수사를 막았다는 게 사건의 뼈대다.

이 사건은 검찰과 ‘핑퐁’ 끝에 공수처가 맡고 있지만 1년 반째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3월 공수처는 검찰로부터 이 사건을 이첩받았으나 ‘수사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이성윤 연구위원만 재판에 넘기면서, 윤대진 전 검사장 등 3명을 다시 공수처에 이첩했다. 공수처는 이후 사건 진행을 중단했다가, 지난 10월 김선규 부장검사가 수사팀에 보임한 뒤 사건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안팎에서는 장 검사의 출석 거부가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 외압을 주장했던 ‘공익신고인’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성윤 연구위원이 기소됐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이룬 것 아니냐”며 “수사가 더 진행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인 윤대진 전 검사장까지 수사를 받게 돼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검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성윤 연구위원) 사건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 공수처가 수사를 진행하는 건 공판중심주의에 반할 수 있다. 법원에서 7시간 직접 증언을 했으니 필요하면 증인신문 조서를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건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인지를 묻자 “공익신고 당시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까지 모두 신고했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일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성윤 연구위원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선고기일은 새해 2월8일로 예정됐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