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일부 구간이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첫 설 연휴 기간, 지난해보다 112신고는 증가했지만 교통사고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21일 0시부터 24일 0시까지 일평균 112신고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19.5%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가정폭력 신고와 아동학대 신고는 각각 13.1%, 9.8% 증가했다. 경찰은 “작은 의심 사례만 있어도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절 특수를 노린 피싱(전자금융사기) 범죄는 전년 동일 기간(연휴 직전 10일 간) 790건보다 31.4% 감소한 542건이었다. 경찰은 주취폭력 등 서민의 일상을 불안하게 하는 악성 폭력 2367건을 단속해 23명을 구속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교통량은 늘어났지만, 지난해 설 연휴 대비 하루 평균 교통사고는 56.7%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16건에서 11건으로, 부상자는 2301명에서 859명으로 각각 31.3%, 62.7% 줄었다. 앞서 경찰은 일상 회복으로 교통량이 많이 증가할 것을 예상해 경력과 장비를 집중했다. 음주운전과 관련한 사고도 지난해 154건에서 53.9% 줄어 71건을 기록했으며, 음주사고 사망자는 없었다. 결빙으로 인한 연쇄 추돌사고나 고속도로 터널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없었다.
서울경찰청도 같은 기간 귀성·귀경 등 지방 이동량 증가로 서울 일평균 112신고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강도 등 5대 범죄 일평균 발생 건수도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살인과 강도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절도와 폭력은 소폭 줄었지만, 성폭력 사건은 일평균 1.75건으로 지난해(0.25건)보다 700%가량 급증했다. 교통사고는 지난해보다 일평균 56.7%가량 크게 줄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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