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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력에 따른 사망률 격차 더 벌어져…“교육 격차 전이 막아야”

등록 2023-03-20 15:07수정 2023-03-20 15:26

한국노동연구원 홍정림 박사 연구 결과
중졸 이하가 대학 이상보다 사망률도 높아
격차가 2000년 6배→14배로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졸 이하 학력인 이들의 사망률이 대학 재학 이상인 이들에 견줘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 학력의 산모가 대학 재학 이상의 산모에 비해 저체중아를 출산한 확률은 높았다. 교육 수준이 본인은 물론 자녀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쳐 건강 격차를 일으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홍정림 박사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생애주기별 건강 격차에 관한 연구(교육과 건강)’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0∼2020년까지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와 추계인구 및 인구주택 총조사(센서스) 자료를 활용해 학력별(중졸 이하, 고졸, 대학 이상)∙연령별(30~49살, 50~69살, 70살 이상) 사망률(10만명당 사망자 수)을 추계했다.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결과를 보면, 나이와 남녀에 상관없이 중졸 이하 학력인 이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30~49살의 경우, 중졸 이하 사망률이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9.4명인데, 고졸은 1.6명, 대졸은 0.6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격차는 50~69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었고, 70살 이상 고령그룹에서는 학력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런 격차는 해가 갈수록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0년에는 대학 재학 이상 그룹의 사망률(0.7명) 대비 중졸 이하 그룹의 사망률(4.7명)은 6배가량이었다. 2020년 두 그룹의 사망률 비는 14.2배로 급증했다. 교육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고학력자들은 저학력자보다 소득이 높아 더 안전한 작업환경과 안전한 생활을 하고 건강에 대한 투자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교육은 소득과 함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이전되는 핵심 경로다. 홍 박사는 이번엔 1998∼2020년까지 20~44살 산모가 병원에서 저체중아(출생 당시 체중이 2.5㎏ 미만)를 출산한 비율을 집계해 분석했다.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분석 결과, 해당 기간에 태어난 아기 중 저체중아 비율은 약 3.5%였다. 성별과 연령 관계없이 저체중아 출산 비율은 고졸 이하 저학력 산모가 대학 재학 이상의 산모에 비해 7.7%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가장 많았다. 홍 박사는 “교육 격차는 세대 간에도 전이될 뿐만 아니라 세대 간 건강 격차도 유발한다”며 “교육에 따른 건강 격차 모니터링 방안 강구 등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없으면 건강 격차는 고착화를 넘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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