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및 살해 사건 공범 ㄱ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납치·살인 사건으로 지난달 29일 추가 입건된 네 번째 공범이 구속됐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 5명 가운데 4명은 모두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된 20대 ㄱ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사유를 밝혔다.
ㄱ씨는 지난 3일 구속된 이경우(36)씨, 황대한(36)씨, 연지호(30)씨의 공범으로, 지난달 29일 추가로 입건됐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ㄱ씨는 연씨·황씨와 렌터카 업체 및 배달 대행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 1월 황씨로부터 피해자를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고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강도예비 혐의’를 받는다. 앞서 서울수서경찰서는 언론브리핑에서 “ㄱ씨가 황씨로부터 피해자 코인을 뺏은 뒤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미행한 뒤 중단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출입구에 도착한 ㄱ씨는 ‘범행에 가담했다가 그만둔 이유가 무엇이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씨와 황씨, 연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피해자를 납치해 살해하고 이튿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 후 살해해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세 사람에 대한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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