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역을 돌며 140억원대 전세사기를 저지른 일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기 매물이 올라왔던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8일 중소부동산 앱 업체 대표 40대 ㄱ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전세사기 일당들이 수차례 사기 매물들을 앱에 올리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전세사기 범행을 저지른 최아무개(35)씨와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앱이 이용된 정확을 포착했다. 다만, 경찰은 전세사기 일당과 ㄱ씨 사이에 친분이 있거나 전세 사기 매물을 올려주는 대가로 돈이 오가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앱은 앱 장터에서 1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사기 혐의를 받는 최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긴 데 이어 26일엔 최씨의 부동산 관리를 위탁받아 수익금을 나눠 가진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정아무개씨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다세대주택을 세놓은 뒤 임차인 70여명에게서 보증금 14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