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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남국 코인’ 80만→127만개? 수익 못 냈다→9~10억 벌어

등록 2023-05-09 16:56수정 2023-05-10 10:18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수십억원대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보유했던 가상자산이 알려진 것보다 1.5배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 등 석연치 않은 대목이 추가되고 있다. 전날 입장문에서 ‘가상자산 투자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던 김 의원은 늘어난 재산이 설명되지 않자 ‘9~10억원 정도 수익 실현을 했다’고 추가 해명했다.

가상자산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는 이날 김 의원의 클립(KLIP·카카오가 제공하는 지갑서비스 명칭) 주소를 특정하고, 이를 토대로 김 의원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전날 김 의원이 클립의 잔고를 공개했는데, 소수점까지 잔고액이 똑같은 단 1개의 클립 주소를 찾아낸 것이어서 김 의원의 클립일 확률이 매우 높다. 지갑이란 가상 자산을 주고받거나 거래하기 위한 나만의 주소를 뜻한다. 은행 계좌번호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해당 지갑 거래내역을 추적한 결과, 김 의원 명의의 지갑에 있던 위믹스 코인은 당초 알려진 80만개가 아니라 127만2743개로 추정된다.

당초 알려진 거래는 2022년 2~3월 사이의 거래다. 빗썸 지갑에서 김 의원의 업비트 지갑으로 위믹스 85만5000개가 이체됐다. 이때 위믹스 가격은 1개당 약 7900원이었다. 59억4000만원 어치다. 이 거래에 등장하는 빗썸 지갑의 소유주는 알 수 없다. 다만, 김 의원이 “내 명의의 빗썸, 업비트, 클립에서만 왔다 갔다 했다”고 해명한 데 비춰보면 이 빗썸 지갑도 김 의원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지갑의 명의자를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했다.

지난 5일 <제이티비씨(jtbc)>는 금융정보분석원이 지난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김 의원이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80여만개(60억원 상당)를 전부 인출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의심거래로 분류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거래를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달 전인 2022년 1월21일 다른 거래도 있었다. 알려지지 않았던 거래다. 동일한 빗썸 지갑에서 김 의원의 클립으로 41만7481위믹스가 3차례 걸쳐 입금됐다. 27억6000만원 어치다.

두 거래를 종합하면 해당 빗썸 지갑에서 클립과 업비트 지갑으로 각각 넘어간 위믹스 코인은 총 127만2743개다. 이체 당시 시가 기준으로 87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김 의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위믹스 구입 자금의 출처도 설명이 더 필요해보인다. 김 의원은 전날 “엘지디스플레이 주식 매각 대금 10억원을 2021년 2월9, 11, 12일 세 차례 업비트에 입금해 이 돈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에서 위믹스를 매수한 것처럼 읽힌다.

하지만 김 의원의 업비트 지갑에 있는 위믹스는 대부분 빗썸 지갑으로부터 이체된 것이다. 위믹스는 빗썸에 2020년 10월28일, 코인원에 2021년 12월29일, 업비트에 2022년 1월1일 상장됐다. 2021년 위믹스를 매매할 수 있는 거래소는 사실상 빗썸 뿐이었다는 뜻이다. ‘업비트에 입금한 돈으로 다른 코인을 거래하다가 빗썸으로 넘겼고, 빗썸에서 위믹스를 매매했다’ 등의 추가 설명이 필요해보인다.

김 의원은 “(1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가치는 9억1000여만원 수준이다”라는 전날 해명과 달리 재산이 10억원 가량 증가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코인 중 8억원 상당을 수익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2020년에 신고된 금액이 아마 12억원 정도 될 텐데, 현재 21억 보유한 것이니 9~10억원 정도는 수익이 난 상태다. 수익이 약 90% 정도 됐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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