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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윤관석, ‘상대 캠프도 300만원 뿌린다’며 돈봉투 살포 제안”

등록 2023-06-07 19:16수정 2023-06-07 23:36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지난달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지난달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상대 캠프도 국회의원들에게 300만원을 뿌렸다’고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말했다는 내용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공소장에 적시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캠프인사들이 ‘돈봉투’를 마련한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7일 <한겨레>가 입수한 강씨 공소장을 보면, 검찰은 강씨가 2021년 4월26일 오후 4시께 국회 본관 외교통상위원장실에서 윤 의원 주재로 열린 기획회의에 참석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이들이 ‘경쟁 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뿌리고 있으니 우리도 국회의원들에게 그 정도 돈을 주자’는 윤 의원 제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때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계획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내용은 검찰이 수사를 통해 직접 확인한 내용이 아니다. 아직은 송 전 대표 쪽 수사를 진행하다 알게 된 ‘전해진 말’ 수준에 그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윤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경쟁 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금품 살포를 결정했다고 써놓은 바 있다. 강씨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금품 9400만원을 살포한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기소됐는데, 해당 공소장에 상대 캠프에서 오갔다는 금액을 더 구체화해 적시한 것이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들에게 300만원이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강씨의 ‘금품 조성 및 살포’ 경위도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강씨가 2021년 3월부터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들에게 ‘캠프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해 지역활동가들에게 전국 대의원을 포섭하기 위한 활동의 대가로 지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는 것이다. “(지역 본부장들에게) 100만원씩 주기는 그렇고 50만원씩 하자”고 강씨가 말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런 차원에서 ‘스폰서’로 알려진 사업가 김아무개씨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해 5천만원을 받았는데, 국회의원 지지 결집 필요성을 언급한 윤 의원 제안으로 해당 자금이 국회의원들에게 쓰였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공소장에는 ‘송영길’이라는 이름이 61회 나오지만, 주로 ‘캠프명’과 관계자 지위 및 배경설명 등으로 언급되는 정도다. 송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금품 조성 및 살포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강씨 공소장에 나오지 않는다. 송 전 대표 쪽이 금품 조성 과정 등을 보고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다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에 자진 출석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고, 모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 사건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공소장에 담긴 피고인의 혐의는 재판을 거쳐 무죄, 혹은 유죄로 최종 판단을 받게 됩니다. 최종 확정판결 전까지 피고인은 무죄로 추정됩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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