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캠프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 보좌관 박아무개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그 사유를 밝혔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구속영장 청구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윤관석·이성만 전 민주당 의원(무소속)에 이어 박씨가 세 번째다. 검찰은 박씨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금을 마련하고, 돈봉투 살포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박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이다.
박씨는 강 전 상임감사와 함께 ‘스폰서’ 사업가 김아무개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아 돈봉투 살포와 관련한 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 돈을 포함해 675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했고, 윤 의원은 이 돈을 300만원씩 20개로 나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뿌렸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박씨가 경선 여론조사 비용 등 9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대신 내게 하고, 당대표 경선 캠프 자료가 발각되지 않도록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봤다. 박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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