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들이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생수와 이온음료를 배송하고 있다. 군산스토리 제공
폭염에 지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도움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6일 전라북도 군산의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 군산스토리를 보면, 군산 시민들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군산우물’을 운영하고 체험프로그램으로 군산을 방문하는 잼버리 참가자들과, 새만금 야영장에 얼린 생수와 이온음료를 제공하는 중이다.
군산스토리 쪽은 이날 한겨레에 “군산을 방문하는 (잼버리 참가자들) 400명에게 매일 1000병의 생수와 600개의 이온음료를 제공하고,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내 임시병원에도 생수와 이온음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험프로그램으로 4일부터 10일까지 매일 400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이 군산을 찾는다고 한다.
군산시민들이 십시일반 해 1000만원 가까운 돈을 모금했고, 얼음물 제공을 위해 지역 꽃게 음식점 업주가 꽃게 냉동 창고를 제공하기도 했다. 생수 배송과 현장에서 나눠주는 일도 지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손을 보태고 있다.
군산스토리는 페이스북에 “우리 집에 온 손님인데 차린 건 없어도 배불리 보내야 한다”며 “아이들이 좋은 추억과 재미있는 기억만을 남길 수 있도록 시원하게 얼린 생수와 이온음료를 제공하려 한다”고 군산우물 운영 취지를 밝혔다. 군산스토리 관계자는 7일부터 새만금 야영장에서도 지원이 부족한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간식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일 군산 시민들이 새만금 야영장에 얼린 생수와 이온음료를 전달했다. 군산스토리 제공
군산 외에도 부안군 학부모협의회, 부안군 하서초등학교 구성원 등 전북 부안 지역 사회단체들도 지난 4일 얼음 생수 4만병을 잼버리 현장에 지원하는 등 시민들과 기업의 도움의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영국과 미국 참가자들은 폭염을 이유로 잼버리 행사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군산을 방문해 시민들이 제공한 생수와 이온음료를 마시는 잼버리 참가자들. 군산스토리 제공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