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양천구 초등교사 죽음에…학교에 교사들 추모 발길 이어져

등록 2023-09-02 11:49수정 2023-09-02 19:40

지난달 31일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 교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지난달 31일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 교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31일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6학년 담임을 맡은 뒤부터 교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ㄱ(38)씨가 전날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14년차 교사인 ㄱ씨는 6학년 담임을 맡았으며, 전날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다. ㄱ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고 6학년 담임을 맡은 지난 3월부터는 연가와 병가 등을 길게는 한 달 이상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단체들은 교사의 죽음이 개인사가 아닌 교직 생활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2일 성명서를 내어 “동료교사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이 올해 맡은 6학년 아이들이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고,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의 민원까지 겹치면서 1학기를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한다”며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가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 고인의 죽음을 개인사로 몰아가선 안 된다. 철저한 진상규명이야말로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전날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학교 측에서 사건을 은폐하고 개인사로 축소하려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제보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는 9월1일 두 차례 부장회의를 통해 ‘학교에는 책임이 없으며, 고인의 사망 원인은 개인적인 문제’라는 입장을 교사들에게 얘기했고, 동료 교사들에게 학교 얘기를 밖으로 발설하지 않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앞에는 교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 “철저한 진상규명, 은폐·축소 처벌” 등의 메시지를 써 학교 앞 담벼락에 남겼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오빠 사랑해♡”…22만 유튜버 작품에 낙서한 남녀 붙잡혀 1.

“오빠 사랑해♡”…22만 유튜버 작품에 낙서한 남녀 붙잡혀

아직 가을 아니래요…25일부터 고온다습 주기적으로 반복 2.

아직 가을 아니래요…25일부터 고온다습 주기적으로 반복

미국·체코 이중 청구서…원전 수출 잭팟은 없다 3.

미국·체코 이중 청구서…원전 수출 잭팟은 없다

‘경영난’ 빅5 병원, 간호사 신규 채용한다…“간호법 통과 영향” 4.

‘경영난’ 빅5 병원, 간호사 신규 채용한다…“간호법 통과 영향”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실종…‘월 40만원 숙소’ 실수령액 논란 증폭 5.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실종…‘월 40만원 숙소’ 실수령액 논란 증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