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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호소 “20년 뒤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등록 2023-09-22 10:30수정 2023-09-22 10:58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가해자 출소 뒤 걱정…시작에 불과”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에게 21일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가운데, 사건 피해자가 “20년 후를 바라보면서 걱정해야 하는 순간이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피해자 ㄱ씨는 22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징역 20년형 확정에 대해 “사실 굉장히 불안했는데 1년 4개월 동안 이 재판을 하면서 드디어 끝난 것 같아서 불행 중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많은 범죄 피해자분들이 이런 긴 싸움을 어떻게 감당하실까 통감하는 하루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1일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아무개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10년간 신상공개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2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유지됐다.

ㄱ씨는 대법원 확정판결 뒤 “가해자의 출소 이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삶이 슬프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가해자가 징역 20년형을 마치고 출소하면 50대 초반이기 때문에 재범이나 보복 등을 우려하는 것이다.

ㄱ씨는 “정확하게 제 주소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외우면서 보복을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정말 진짜 보복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며 두려움을 보였다. 그는 “지금 형이 집행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20년 후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내가 이걸 피해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걱정해야 되는 순간이라서 그리고 마냥 달갑지 않고 그냥 아예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했다.

지난 6월12일 부산 연제구 부산 법원종합청사에서 돌려차기 사건 피고인 이아무개씨가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12일 부산 연제구 부산 법원종합청사에서 돌려차기 사건 피고인 이아무개씨가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ㄱ씨는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윤종(30)이 ‘돌려차기 사건’을 모방했다는 진술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기사가 나오고 나서 한 일주일 동안은 죄책감에 살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숨진 여성의 유족이 자신에게 연락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족은 ㄱ씨에게 “가해자가 잘못한 건데 이거를 왜 피해자분이 그런 걱정을 하시냐”라고 했다고 한다. ㄱ씨는 “너그러운 양형 기준이 결국은 모방범죄를 나타나게 하는(데) 제일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가해자가 출소하면 가해자에게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ㄱ씨는 “당연하다”며 “그냥 20년 뒤에 만약 죽는다면 어떻게 더 가치 있게 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피해자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ㄱ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토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스엔에스에서 일반인 분들도 범죄 피해자에 관련돼서 공감하거나 정보를 얻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그런 것에 공감을 하셔서 에스엔에스로 자기가 ‘이런 피해를 당했는데 너무 힘들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겠냐’ 이랬을 때 저랑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그런 경우도 있고 미디어와 연결해 드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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