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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장연 대표, 경찰에 연행되던 중 휠체어서 떨어져 병원 이송

등록 2023-11-24 11:36수정 2023-11-24 18:50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 하루 만에 체포
전장연 “장애인 바닥에 질질 끌며 폭력적 연행”
경찰 “박경석 대표가 스스로 떨어진 것”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와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전장연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와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전장연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대해 서울교통공사가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전장연은 경찰의 폭력적인 불법 강제 연행으로 박 대표가 부상을 입었다고 반발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4일 오전 8시5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하던 박 대표를 퇴거불응·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연행 과정에서 휠체어에서 떨어진 박 대표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장연 쪽은 “경찰이 박 대표의 몸을 휠체어에서 무리하게 들어 이동시키려고 하면서 목 부위에 타박상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은 어떠한 고지도 없이 하지마비 장애인을 바닥에 질질 끌며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연행을 시도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휠체어를 끌고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박 대표가 스스로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장연은 승강장 선전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역사 시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서울교통공사의 결정에 반발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사진입 원천 봉쇄는 불법적이며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권리를 부정하는 장애인 이동권 ‘원천 봉쇄’”라고 규탄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로 장애인 시민권을 부정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시민 불복종운동”이라며 “3년간의 지하철 행동은 국가와 지방정부에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예산 요구”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2021년 1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25일 2호선 시청역에서 벌인 마지막 시위 이후 약 두 달만인 지난 20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요구예산에 비해 터무니없이 삭감된 국회 각 상임위원회 예산안이라도 기획재정부와 국민의힘이 반영을 약속한다면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고, 약속이 실현되면 이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특별교통수단 3350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달라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원천 봉쇄하는 강경 대응 방안을 내놨다. 지난 2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대응책을 마련한 바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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