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씨
보수단체 연합행사서 물의…“실탄” 발언도
보수 논객이자 군사평론가인 지만원(64)씨가 공개 석상에서 “평택 시위대에 군이 발포를 했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씨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대강당에서 열린 ‘평택사태를 걱정하는 비상국민회의’에 참석해 “80년 5월 광주에서 군이 시민군에게 발포해 접근을 막은 것처럼 평택 시위 때도 군과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폭도들에게 군이 처음부터 발포를 했어야 폭력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씨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공포탄으로 시위대의 접근을 막은 게 바로 광주의 교훈이었다”며 “발포는 바로 그 공포탄을 의미하지만, 그런데도 계속 시위대가 접근해오면 하퇴부 등을 실탄으로 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이미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군의 조기 발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자유시민연대,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200여개 보수단체는 “평택 시위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공권력 수호를 위한 비상국민회의’를 결성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평택과 23일 서울에서 각각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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