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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아시아 최강 전투기’ 평가 무색해지나

등록 2006-06-08 01:08수정 2006-06-08 02:47

F-15K 돌연 추락사고 충격
기체결함땐 추가 도입 차질
7일 저녁 동해상에서 사라진 F-15K는 전승을 거두는 독수리라는 뜻의 ‘슬램이글’이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 한국 공군이 보유한 최강 전투기다. 이 전투기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공군이 자랑해 온 최강의 전투기가 도입된 지 반년 남짓 만에 실종된 이번 사고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파장도 간단찮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전투기에 쏟아진 찬사는 실종 사고로 일단 금이 가게 됐다. 만일 사고 조사 결과 실종 원인이 기체 결함에 따른 추락으로 판명나면 F-15K 추가 도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F-15K는 최대속도 마하 2.5, 전투행동 반경 1800㎞로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변국 주요 지역을 행동 영역으로 삼고 있다. 독도 상공까지 진출해서도 30분 동안 공중전을 벌일 수 있다. 일본의 F-15J나 미국 공군의 F-15에는 없는 최고 수준의 300㎞급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샘-ER이 달려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F-15K가 중국의 수호이-30MKK, 일본의 F-2·F-115C/D 등 중국·일본의 최신예기를 능가하는 ‘동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전투기 기체는 상당 부분이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됐고, 값은 대당 1천억원에 이른다.

이 전투기는 2008년까지 40대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한국 공군이 슬램이글을 모두 품에 안는 데 들 예산은 4조원에 이른다. 공군은 2007년 1월부터 이 전투기를 제한적으로 운영한 뒤 9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8대, 2007년 16대, 2008년에 12대가 각각 추가로 들어온다. 공군은 F-15K 도입 계획에 따라 현재 대구기지 등에서 운용되고 있는 도입된 지 40년이 넘은 F-4(팬텀기) 기종은 2011년까지 퇴출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08년 이후에도 이 전투기를 더 도입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결정했다. 2조원의 예산을 들여 20대를 2008년 이후에도 더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최종 확정된 게 아니고 형식적이나마 입찰을 거쳐야 해 이번 사고 원인이 추가 결정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또 당장 올해 8대에서 14대로 늘려 조기에 도입하려는 방침도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제동이 걸릴 수 있다.

F-15K는 기종선정 과정에서도 상당한 잡음이 있었다. 2000년 공군의 시험평가에서는 경쟁 기종인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결국 기종은 한-미 작전 운영성이 고려돼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F-15K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감사원으로부터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와 경쟁한 기종 선정 과정이 부적정했고, 가격도 너무 비싸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해 말 넉 대가 한국군에 인도되는 과정에서 지하요새 등 목표물을 정밀 폭격하는 데 필요한 ‘영상 위치 제공 지형정보’라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흠결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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