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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민단체, 경찰 원천봉쇄 속 ‘반 FTA’ 시위

등록 2006-07-10 19:09수정 2006-07-10 22:29

한-미 자유무역협정 2차 본협상이 시작된 10일 오전 협상장소인 서울 신라호텔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대책본부’를 비롯한 노동·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경찰에 저지당하자 한 참가자가 이에 항의하며 저지선을 뚫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한-미 자유무역협정 2차 본협상이 시작된 10일 오전 협상장소인 서울 신라호텔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대책본부’를 비롯한 노동·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경찰에 저지당하자 한 참가자가 이에 항의하며 저지선을 뚫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미 FTA 2차 협상]
경찰, 기자회견조차 강제해산…한·미 양대노총 “협상중단” 공동성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이 시작된 10일 경찰은 협상에 반대하는 노동·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은 물론 1인 시위까지 봉쇄하며 초강경으로 대응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협상 반대’를 촉구했으며, 한국과 미국의 양대 노총, 전국 4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등도 각각 공동성명을 내어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규탄했다.

무차별 원천봉쇄=경찰은 이날 전경 29개 중대 3480명과 경찰버스 90여대를 동원해 미국 쪽 협상단의 숙소이자 협상장인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주변을 에워싸고, 호텔로 통하는 모든 길을 완전히 봉쇄했다.

경찰은 오전 9시께 범국본 쪽이 기자회견을 열고자 신라호텔 입구에 4.5t급 방송차량을 세우자 차량을 에워싼 뒤 대표단 및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또 10시40분께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가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전경을 투입해 단상을 점거하고 마이크를 빼앗은 뒤 시민단체 회원들을 무대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방송 차 밑으로 들어가 저항하는 회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방송차 무대 위에 사람이 서 있는 채로 차량을 끌어갔다. 이어 경찰은 호텔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려던 미국의 반전단체 회원 브라이언 베커와 주변에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모두 몰아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1차 협상 때 미국 경찰은 우리 원정시위대의 평화시위를 보장해줬는데 한국 경찰은 기자회견조차 원천봉쇄했다”며 “평화시위는 보장하겠다는 경찰이 오히려 시민사회단체 쪽을 도발하며 과격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4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협상 저지집회’에 경찰 가용 최대 인력인 220개 기동부대와 물대포 12대 등 시위 진압장비를 총동원해 질서유지에 나설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협상 반대” 확산=범국본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단체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이 무산된 뒤 성명을 내어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의 거대자본과 한국의 독점자본을 위한 구조조정 속에서 농업·의료·교육 등 민중의 삶이 송두리째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며 협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미국의 양대 노총인 미국노총산별회의와 승리혁신연맹도 공동발표문을 통해 “협상을 중단하고 노조·시민사회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노동 친화적인 양국의 무역·경제협력 모델 형성을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참여연대 주도로 오는 14일까지 연속 1인시위를 벌일 방침이며, 범국본 문화예술공대위는 이날 낮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협상 중단을 기원하는 노래공연과 행위극을 벌이는 ‘100시간 논스톱 릴레이 문화행동’을 시작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대구경북운동본부’가 협상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전국 곳곳에서 협상 반대 집회가 잇따랐다. 유신재 기자 이용주 인턴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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