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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에버랜드 수사 ‘편법증여’ 몸통에 접근

등록 2006-08-13 16:35

이건희 회장 부자 등 `빅3' 24일 이전에 소환될듯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비공개 소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건희 회장 부자 등 남은 핵심 피고발인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과 삼성그룹 비서실이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에버랜드 CB 발행과 대주주들의 실권, 이재용씨 남매의 CB 헐값 인수 및 주식 전환을 총체적으로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온 검찰이 `의혹의 몸통'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작년 10월 에버랜드 전ㆍ현직 사장인 허태학ㆍ박노빈씨가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직후 수사를 재개한 이래 10개월간 이 회장 부자와 홍 전 대사, 이학수 삼성 부회장 등 이른바 `빅4'를 제외한 30여명의 피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지난달 수사팀의 소환요구에 돌연 불응하는 등 수사에 차질을 빚게 한 홍 전 대사를 이달 10일 조사하면서 이 회장 부자 등 `빅 3'를 소환하기 위한 절차밟기를 사실상 끝낸 상태다.

이 회장 부자 및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소환은 허ㆍ박씨에 대한 속행공판이 열리는 오는 24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허ㆍ박씨의 항소심 재판부가 오는 24일 공판에서 CB 배정 과정에서의 공모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입증해 오라고 검찰에 요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회장 부자를 조만간 불러 대주주들의 CB 실권을 막후에서 지시했는지를 조사하고 1996년 당시 그룹 비서실 차장이었던 이학수 부회장에 대해선 CB 실권 과정에 비서실이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CB 헐값 배정'에서 `윗선'의 공모 과정을 보다 생생하게 밝혀내야 허ㆍ박씨에 대한 공소유지가 수월해진다는 점에서 `빅 3'에 대한 조사 성과가 주목된다.

검찰이 최근 수원지검으로 발령난 에버랜드 사건 주임검사인 이원석 검사를 파견근무 형태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에 남긴 것도 삼성 총수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검찰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이 회장 부자 등에 대한 조사 역시 홍 전 대사 때처럼 차질을 빚을 개연성도 있다.

지난달 허ㆍ박씨의 항소심 재판부가 "배임 혐의의 고의성을 입증하기 위한 사실관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의 미비점을 지적한 데 대해 삼성측에서 "검찰이 소환할 명분이 부족해진 것 아니느냐"는 반응을 보여 묘한 여운을 남겼다.

더구나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단하겠다는 공언과 달리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한 보석결정 등 재벌에게 우호적 태도를 보여 온 사법부의 최근 판결 및 결정 추세는 삼성측에 `자신감'마저 키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가 `해피엔딩'이 될 지는 의문이다.

검찰이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 CB의 편법 증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범법행위가 포착될 경우 범죄 연루자들을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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