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취항 100일 백일떡 증정 제주항공이 취항 100일을 맞은 12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제주항공 발권데스크 앞에서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백일떡을 나눠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항공사들에 도전장을 던진 제주항공이 기체결함으로 20일 이상 서울-부산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저가항공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운항중단 사실을 알리지 않을 뿐 아니라 김해공항 승객안내 카운터에도 결항 안내문조차 내걸지 않고 있다.
21일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부산-제주 노선에 투입된 제주항공의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 하던 중 기체 뒷부분에 손상을 입는 사고가 나면서 사고 항공기의 주력 노선인 서울-부산 노선의 운항이 지난 1일부터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이미 취항과 함께 예고돼 있었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정비능력이나 정비에 필요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무작정 취항부터 하고 본다는 생각이 문제였다"며 "사고나 고장이 나면 결항기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은 취항 때부터 예측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은 자체 정비능력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해 정비문제가 발생하면 외국에서 정비장비 및 부품 등을 수입해 와 정비해야 하며 기존 항공사의 항공기와도 기종이 달라 기존 항공사에서 대신 정비를 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지난 7월18일 제네레이터 베어링 마모로 정비 문제가 생겼을 때도 일본에서 정비 장비를 빌려 오느라 시간이 걸려 닷새 동안이나 서울-부산 노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항공이 서울-부산 노선 운항 전면 중단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김해공항 상주기관의 한 관계자는 "손님들이 김해공항에 왔다가 제주항공 편이 없으면 기존 항공사를 이용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항공회사로서 승객들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를 수리할 수 있는 격납고 시설을 제주항공이 갖추고 있지 못해 일본에 비행기를 보내 정비하고 있다"며 "오는 25일부터 서울-부산 노선에 정상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Q400기종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서울-제주 등 4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서울-부산 노선에는 하루 왕복 3회 운항되고 있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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