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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월항쟁은 큰 자부심이다”…“희망 자체가 퇴색했다”

등록 2007-01-03 19:48수정 2007-01-10 10:40

[1987년 그뒤 20년] 20년을 말한다
“만일 내가 1987년 6월 항쟁을 접하지 않은 채 평범한 사회인이 됐다면 쓸모 없는 인간이 됐을 것이다. 천주교의 사회참여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살았다는 것이 큰 자부심이다.” 1987년 당시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사무처장 김지현(53)씨

“1987년만 해도 남영동에 가면 물 먹이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거 없다. 그때는 화염병, 각목, 돌 등이 난무했고, 경찰쪽에서도 최루탄을 엄청 많이 썼으니까 다닐 수가 없었다. 시위문화가 지금은 많이 정착이 됐다. 당시에는 무조건 초전박살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집회를 막는 게 우선이었다. 지금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졌다.” 서울 중부경찰서 정보과 김인규 형사

“20년 동안 강산이 두번 바뀌었다. 그동안 나도 많은 것이 변했다. 정말 싫어했던 한나라당을 이번 대선에선 찍을 수도 있다. 노동조합도 제도권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보다는 특정집단의 세력화로 비쳐져 순수성이 희미해졌다.” 한 통신회사 부장 오아무개(45)씨

“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저임금 등에 맞섰던 ‘노동해방’ 담론이 우위였지만 이후 제자리 걸음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노동귀족’이라는 역공을 당하고 있다. 노동자들 역시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고 생각도 다양해져 응집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상학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지금 386세대라고 흔히 얘기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전면에 나서 역할을 하고 있고, 실제로도 역할을 할 만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 활동할 때 가졌던 사고가 사회의 주역이 돼서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대학 2~4학년 때 생각이 자꾸 달라졌다. 이런 생각의 혼란은 80년대가 갖는 특징이 아닌가 한다.” 생활협동조합 사무총장 박상신(41)씨

“희망 자체가 퇴색했다. 6월 항쟁이 성공했을 때 엄청난 변화·변혁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김대중 정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까지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지금은 희망이 줄어든 만큼 실망도 줄어들었다. 그동안 ‘면역 주사’를 많이 맞은 것 같다.” 국민은행 정아무개(39)씨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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