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이 술값으로 100만원…, 협력업체 사장이 위로금 5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폭행당한 북창동 ㅅ클럽 사장 김아무개(43)씨도 입을 열었다. 김씨는 최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8일 김 회장이 자신과 종업원들을 직접 폭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권총으로 자신을 위협한 사실도 털어놨다. 김 회장 일행이 ㅅ클럽을 떠나며 술값과 위로금을 건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달 8일 밤 김회장이 아들, 경호원, 그룹 협력업체 사장 등 30여명과 함께 나타났다”며 “김 회장은 운동복에 모자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일행은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아들을 폭행한 종업원을 찾아 종업원 등을 김 회장이 있는 방으로 집합시켰다. 김씨는 김 회장과 아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이 때 김회장이 갑자기 권총을 꺼내 머리를 겨누며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으면 당신은 죽었다”며 따귀를 세 대 연달아 때렸다. 김씨는 김회장이 겨눈 권총에 금장식의 손잡이가 달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김씨는 김회장 일행이 전달한 돈에 대해 “김회장이 술값으로 100만원을 냈으며, 한화 협력업체 사장이 위로금으로 5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며 “치료비 낼 돈은 있으니 안받겠다고 말했지만 카운터에 두고 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의 종업원들은 이미 8일 오후부터 심하게 폭행당했다고 전했다. 이 날 오후 김회장 일행은 김회장의 둘째 아들이 다친 ㄱ가라오케에 들이닥쳤으며, ㄱ가라오케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고 찾아간 ㅅ클럽 종업원들을 한화계열 건물이 들어설 청계산 인근 공사장으로 끌고가 폭행했다는 것이다. 김회장 일행은 청계산에서 아들을 때린 당사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자 ㅅ클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인터뷰를 꺼리는 것에 대해 “대그룹과 싸움해서 이길 수 없다. 나만 병신된다”며 “주위에서도 ‘억울하지만 없던 일로 해라. 대기업회장에게 뺨 석대 맞은 걸 오히려 영광으로 알라’며 달랬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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