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중앙대 총장
현직 대학 총장의 정치참여 논란을 일으켰던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12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에서 사퇴했다.
박 총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아 자문역을 하려 했으나, 내 임무는 오늘로써 끝이 났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문화예술정책 구상안이 완료돼 박 총장의 소임이 끝났기 때문에 사퇴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지난 9일 학교법인 김희수 이사장이 “교내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수용해 선대위 직책을 사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힌 뒤 11일 선대위 직책 사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대 교수들은 지난 9일 총장 신임을 묻는 온라인 투표 결과를 이미 취합해 놓은 상태다. 중앙대 교수협회장인 황선웅 교수는 “이미 중앙대 총장으로서 한 정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선거대책위 직책 유무는 별 차이가 없다”며 “교수협 회의를 통해 13일 총장 신임 여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박 총장에게 “이제는 위원장보다는 중앙대 총장으로서 자문해주기 바란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중앙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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