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21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불법 선거조직을 만들어 교직원과 학생들을 행사에 동원하고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재단법인 미주직업전문학교 김충식(55) 이사장과 하아무개(55) 홍보팀장 등 네 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 등이 2006년 9월 이 후보가 젊은 시절 풀빵을 팔아 공부를 했다는 점에 착안해 ‘풀빵사랑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2007년 1월부터 7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이 후보 쪽 행사나 집회에 교직원과 학생들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차례에 10∼100명씩을 동원했고, 동원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준 식비와 교통비 일부는 학교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김씨 등은 또 “대운하토론회에 접속해 찬성에 투표해주세요”, “이명박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등 이 후보와 관련된 행사의 참여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풀빵사랑회 임원들로부터 이 후보 지지자의 명단을 보고받아 이를 이 후보 관련 단체에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주직업전문학교는 노동부와 국방부, 보훈처 지정 무료 교육기관으로 40∼50대 퇴역 군인 출신이 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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