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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종국씨 등 핵심 참고인 ‘약속한 듯’ 국외로

등록 2007-12-02 20:00수정 2007-12-02 23:19

이캐피탈 합병사 전 대표 ‘BBK 지분 홍씨 주장’ 반박
비비케이(BBK) 사건과 관련된 주요 참고인들이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아, 검찰의 수사발표가 예상되는 오는 5일까지도 이들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비케이에 30억원을 출자했던 홍종국 전 이캐피탈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을 얘기한 뒤, ‘사업상의 이유’로 프랑스로 출국했다.

그러나 홍씨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2000년 3월 이캐피탈과 합병했던 전 웰컴기술금융회사 대표 채운섭씨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웰컴기술금융이 이캐피탈과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1999년 12월27일, 이캐피탈은 비비케이 주식 60만주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1999년 10월 비비케이 주식 절반을 김경준씨에게 팔았다는 홍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채씨는 “제가 이캐피탈과 합병을 하기로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캐피탈이 사실상 비비케이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홍 사장은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까지는 비비케이 지분을 유지했다가 합병계약이 체결되기 직전에 팔아버렸다”며 “이는 비비케이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제3자가 따로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씨와 채씨의 주장이 배치되지만 외국에 나가 있는 홍씨에 대한 추가 참고인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경준씨가 옵셔널벤처스에서 횡령한 104억원을 송금받은 오리엔스캐피탈의 대표 조봉연씨도 오래전에 외국으로 나가버렸다. 특히 오리엔스캐피탈에 송금됐다는 54억원이 이 후보가 대표로 있던 엘케이이뱅크로 송금됐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지만 조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비케이에 50억원을 투자했다가 3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이 후보를 고소하고 이 후보의 부동산을 가압류했던 전세호 심텍 사장도 올 들어 당시 상황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다가 결국은 외국으로 나가버렸다.

비비케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의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지난달 28일 “외국에 나가 있는 참고인도 있고 해서,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비비케이 수사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들 참고인들에 대한 직접 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한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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