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물질 근육·혈액 등서도 검출
한국인 감염위험 더 높단 연구도
한국인 감염위험 더 높단 연구도
정부는 2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합동 브리핑에서 과학적으로 인정된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합의한 만큼 광우병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안전하다고 줄곧 말해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광우병에 대해 아직 과학적으로 충분히 규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위험하다고 반박한다.
국제기준에 따랐다?
국제수역사무국은 미국처럼 ‘광우병 위험 통제국’ 판정을 받은 국가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하면 연령과 부위에 관계없이 수출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광우병 전문가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은 2002~2003년 연구 결과에 의한 것”이라며 “광우병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마당에 5년 전 기준은 굉장히 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희종 교수는 “그런 점에서 이번에 타결된 협상 조건은 위험하다”며 “국제수역사무국 기준에 따르지 말고, 일본처럼 20개월 이하의 쇠고기를 수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97년 이후 광우병 사례없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동물성 사료 금지 조처가 취해진 1997년 이후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아직 확인된 사례가 없고, 도축·가공 과정에서 국제기준에 따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우희종 교수는 이에대해 “생물학적 질병은 시간에 따라 확산된다는 점에서 단순히 현재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사례가 적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지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살코기엔 광우병 인자 없다?
또 광우병의 원인물질인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광우병 특정위험물질 이외에도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정부는 2005년 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 “살코기와 혈액도 광우병 원인체에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당시 주장은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가 아니라 일부 실험실 연구에 의한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혈액이나 살코기에서 프리온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월령 감별해서 들여온다? 정부는 또 브리핑에서 “미국의 치아 감별을 통한 연령 구분의 신뢰도가 높고 미국이 철저히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고 수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2005년 작성한 ‘광우병 관련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검토’ 문건을 보면, 미국 전체 소 가운데 월령 감별이 가능한 것은 15~20%에 불과하다. 따라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30개월 미만 쇠고기로 둔갑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에서 두 차례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척추뼈가 검출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 도축장 작업 시스템의 안전성 여부도 신뢰하기 매우 어렵다. 동물사료 금지 강화조처 공포했다? 미국이 동물 사료 금지 강화 조처를 공포하기는 했지만, 시행 시점인 내년 4월까지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로 만든 동물 사료가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밖에 없다. 또 미국은 전체 소의 0.1% 정도만 광우병 검사를 하는 등 광우병 통제시스템도 유럽연합(EU)이나 일본에 견줘 철저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선 한림대의대 교수팀이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었을 때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이나 영국 사람보다 인간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2004년 세계적인 저널인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에 실렸다. 정부는 이에 대해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김용선 교수도 미국산 쇠고기는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헌 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minerva@hani.co.kr ▶ [3일 현장 3신]“광우병 프랜들리, 부자 정책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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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 감별해서 들여온다? 정부는 또 브리핑에서 “미국의 치아 감별을 통한 연령 구분의 신뢰도가 높고 미국이 철저히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고 수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2005년 작성한 ‘광우병 관련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검토’ 문건을 보면, 미국 전체 소 가운데 월령 감별이 가능한 것은 15~20%에 불과하다. 따라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30개월 미만 쇠고기로 둔갑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에서 두 차례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척추뼈가 검출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 도축장 작업 시스템의 안전성 여부도 신뢰하기 매우 어렵다. 동물사료 금지 강화조처 공포했다? 미국이 동물 사료 금지 강화 조처를 공포하기는 했지만, 시행 시점인 내년 4월까지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로 만든 동물 사료가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밖에 없다. 또 미국은 전체 소의 0.1% 정도만 광우병 검사를 하는 등 광우병 통제시스템도 유럽연합(EU)이나 일본에 견줘 철저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선 한림대의대 교수팀이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었을 때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이나 영국 사람보다 인간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2004년 세계적인 저널인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에 실렸다. 정부는 이에 대해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김용선 교수도 미국산 쇠고기는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헌 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minerva@hani.co.kr ▶ [3일 현장 3신]“광우병 프랜들리, 부자 정책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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