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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축산농민 또 자살

등록 2008-05-05 22:49수정 2008-05-07 17:15

미 쇠고기 개방 발표뒤 두번째
함평 40대, 농약 마시고 숨쳐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이후 축산 농민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경기 평택시 옥길2리 유아무개(56)씨가 목숨을 끊은 데 이어 5일 새벽 4시40분께 전남 함평군 나산면 월봉리 이아무개(41)씨가 집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이날 극약을 마시기 직전 잠자던 필리핀 출신 아내(36)와 자녀 3명 등 가족 4명을 농기계 수리용 둔기로 때려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이씨의 아내와 큰딸(8)은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나, 아들(7)과 둘째딸(3)은 중상을 입고 함평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브루셀라병 등으로 키우던 소 18마리를 잃었으며, 농협·축협의 융자금을 갚느라 농토까지 처분하는 등 재정적인 압박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숨진 유씨의 장례식이 5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ㄱ장례예식장에서 유가족과 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유씨의 주검은 화장돼 마을 인근에 있는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유씨는 지난해 12월 초 송아지 12마리를 입식했다가 설사로 모두 죽고, 현재 키우는 젖소 육우 25마리의 출하를 앞두고 소값마저 폭락하자 지인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하고 술을 자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함평 평택/안관옥 김영환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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