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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심재철 “광우병 소로 만든 스테이크 먹어도 안전”

등록 2008-05-06 21:02수정 2008-05-07 16:29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로 만든 등심 스테이크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로 만든 등심 스테이크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인터넷서 비난 후끈 “심의원이 시식하라”,
말썽커지자 “절대는 삭제”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가 6일 들끓는 ‘쇠고기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광우병 걸릴 확률은 45억분의 1”이라며 “광우병에 걸린 소로 만든 등심 스테이크는 먹어도 절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우병은 원인물질인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에만 있기 때문에, 이 물질만 안 먹으면 광우병에 걸렸든 안 걸렸든 상관 없다. 미국에 있는 우리 재미동포들도 현재 아무 문제 없이 쇠고기 잘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도축장에서 도살 직전 소가 주저앉는 광경을 담은 동영상과 관련해 “그 장면은 광우병과 관련이 없고, 도축장에 들어가는 소를 전기충격기로 도축장에 밀어넣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당시 문제의 소는 한국엔 들어오지도 않았고, 전혀 문제 없었다. 단지 화면 하나가 너무 충격적이고 잘못된 것이어서 미국 모든 소가 앉은뱅이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곧 인터넷엔 “심 의원은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시식하는 장면을 생중계 방송하라”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은 “소가 광우병에 걸리면 같은 사료를 먹은 다른 소도 사람의 음식재료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데, 어떻게 광우병 살코기를 먹어도 된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냐. 문제의 동영상도 동물보호 단체 활동가가 소가 쓰러지자 도축장 직원이 전기충격기로 억지로 일으키려 하고, 광우병 의심이 있는 병든 소를 아무런 검사도 하지 않고 도축하는 광경을 발견하고 찍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합민주당도 즉각 논평을 내 “국민의 생명안전을 무심코 뱉어낼 정도로 안이한 인식을 가진 국회의원을 국민들은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며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회의 발언 중 ‘절대 안전하다’고 했는데, ‘절대’는 발언 중 무심코 나온 말이어서 삭제한다”며 “특정 위험물질을 제거한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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