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민선·이동욱 등 홈피에 ‘쇠고기’ 관련 글
연예인들 “사회적 신념 표명…개인적 견해일 뿐”
연예인들 “사회적 신념 표명…개인적 견해일 뿐”
“청소년이라고 무조건 연예인이 말한 대로 끌려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거다.”
연예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은 것을 두고 일부 언론이 ‘청소년들을 선동한다’고 비난하자, 반박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수 디제이디오시의 이하늘씨는 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도 저마다 생각이 있고 자기가 느낀 바를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며 “연예인들 가운데 ‘말 한마디로 인기가 생길 거’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예인들도 관심 있는 사안이 있고, 우리나라를 끓게 하는 미국 소 수입이 바로 그것”이라며 “개인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쓴 말인데, 이걸 확대 인용하는 것은 오히려 언론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신문 기사를 보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듯이, 연예인들의 의견 표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배우 김혜수씨도 소속사를 통해 “평소 한-미 에프티에이에 관심이 있어 신문 스크랩 등을 했다”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관심이 끌려 (미국산 쇠고기 관련) 자료를 올려놓은 것이지, (누구를) 선동할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청소년들도 ‘연예인들이 선동했다’는 일부 언론의 시각에 반발했다. 고교 1학년 권현주(17)양은 “연예인의 말 때문에 촛불집회에 나가자고 한 친구들은 한 명도 못 봤다”며 “오히려 ‘왜 (연예인들이) 진작 안 나서고 국민이 나서니까 나서냐’는 의견이 더 많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김아람(17)양은 “김민선씨 등 대부분이 개인 홈피에 올린 것처럼, 연예인들도 개인 생각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탤런트 김민선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썼다. 가수 세븐은 미니홈피 제목을 “미친 소? 머슴이나 줘!”라고 달아 눈길을 끌었고, 탤런트 이동욱씨는 팬 카페에 “대통령님께서 직접 미국까지 가셔서 부시의 카트를 운전해 드리면서 쇠고기 전면 수입이라는 큰 성과를 안고 오셨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종휘 하자센터 기획실장은 “연예인들이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선거 때 지지한 것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자기 견해를 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광우병이라고 하면 연예인들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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