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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모-자녀 손잡고커져가는 `촛불’

등록 2008-05-18 21:38

윤도현·김장훈 등 무대…토론하고 춤·노래 즐겨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대규모 축제 같은 모임으로 진화하면서 그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기사 12면

주말인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는 최소한 3만5천여명의 시민·학생이 참가해, 지난 2일 첫 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이뤘다. 특히 청계광장 집회는 윤도현, 김장훈, 이승환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춤과 노래를 즐기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1700여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 주최로 11번째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3만명이 넘는 시민·학생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집회장에 750여명의 교감·교사를 집중배치해 학생들의 참여를 통제했지만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참석하는 등 가족 단위 참석자들이 많아졌다. 주최 쪽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5만∼6만여명으로 추산했고, 경찰은 1만1천명으로 공식집계했다. 서울 외에 부산 서면에 시민·학생 1천여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광주·전주·대전 등 지방 12개 도시 36곳에서도 5천여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국민의 건강과 주권을 포기하고 얻을 수 있는 국익은 없다”며, 즉각적인 재협상과 장관 고시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지지 발언을 하고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가수 윤도현씨는 “솔직히 10대 친구들이 이렇게 와서 하는 걸 보고 창피했다. 계속 이런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갈수록 가족 단위와 젊은층 참가자들이 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시국토론과 공연이 어울린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며 “촛불집회를 ‘문화행사가 아닌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이 이젠 무슨 명분으로 평화적인 행사를 문제 삼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오는 22일(목)과 24일(토)에도 서울 청계광장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일제히 열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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