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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 도심 도로점거 밤샘시위, 발단서 강제해산까지

등록 2008-05-25 11:04수정 2008-05-25 14:09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제17차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서 도로점거 시위를 하고 경찰이 강제 해산조치를 취한 24일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교보 문고 앞 종로 일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17차 촛불문화제'에는 앞서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와 공공부문 개혁 반대집회에 참가했던 민주노총 회원들이 합류해 약 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7천명)이 몰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되는 듯 했던 집회는 끝날 무렵인 오후 9시께 상황이 달라졌다.

무대 뒤편에 모여있던 청년들 사이에서 `청와대로 가자'는 함성이 들렸고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행진에 우르르 동참해 청계광장 - 종로 1가 - 교보문고 4거리까지 약 300m를 행진했다.

이들의 가두 행진으로 종로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종로구청 인근 골목길로 우회하는 등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경찰은 이들이 청와대까지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차량을 이용해 세종로 4거리로 나오는 길을 가로막는 한편 30개 중대 2천400여명을 투입해 이들을 에워쌌다.

시위대는 교보문고와 광화문우체국 사이의 약 1㎞ 거리의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뒤 `협상철회 고시무효'를 외치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자정을 넘기면서 시민들 대부분이 돌아가고 주로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500여명만 남았지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집회 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구호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 탄핵' 등의 정치적 구호도 흘러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이들을 압박하며 `법에 의거해 처벌하겠다. 즉각 해산하라'고 경고했지만 시위대는 촛불을 밝히고 일제히 `폭력 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런 가운데 25일 오전 1시30분께 경찰 병력이 대부분 철수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오전 4시15분께 경찰이 2천400여명의 병력을 다시 투입하면서 상황은 변했다.

방패를 앞세운 경찰은 불과 10분 사이에 이들을 포위한 뒤 빠르게 조여갔다. 시위대들은 그러나 팔짱을 낀 채 저항했고 경찰이 진압 강도를 더해가면서 곳곳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이후 팔짱을 낀 시위대들을 강제로 한명씩 뜯어낸 뒤 팔과 다리를 결박해 여성 5명 등 모두 37명을 경찰차로 연행하는 등 2시간 가량의 대치상태를 끝냈다.

시위대들은 문화제 시작 이후 11시간30분만인 오전 6시30분께 인도로 완전히 밀려났고 200여명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구호를 외쳤다.

시민 유 모(31)씨는 "정부가 잘못하는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모였는데 평화적으로 집회를 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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