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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밀려드는 시위대 물대포.소화기로 저지

등록 2008-06-01 14:03

최대규모 시위현장 경찰-시위대 격렬 몸싸움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1일 아침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대규모 시위현장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진압과정에서 경찰은 처음으로 물대포와 소화기 등을 동원했고 시민들은 도로 곳곳에 모닥불을 피우고 사다리를 이용해 전경버스를 넘어가기도 했다.

◇ 경찰 첫 물대포 동원 = 거리시위에 나선 시민 가운데 2만여명이 31일 오후 11시께 종로구 효자로와 삼청로에 집결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 하면서 경찰과 본격적인 대치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경찰은 산발적으로 분말 소화기를 뿌리고 시위진압용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촛불문화제가 처음 가두시위로 번진 지난달 24일 경찰이 시위대 주변에 살수차로 물을 뿌린 적은 있지만 시위대의 머리 위로 직접 물을 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한 오후 11시 45분께부터 시위대의 분위기가 격앙되기 시작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이 폭력시위를 유도하는 것이니 침착해야 한다"며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연행자 200명 넘어…부상자도 속출 =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진압을 벌였던 효자동 일대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많이 다쳤다.

1일 오전 3시께 효자동 시위현장에서는 70대 할아버지가 119구조대차량에 실려 병원에 이송됐으며 오전 6시께 경찰이 쏜 물대포에 얼굴을 맞은 20대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3명이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앞서 31일 오후 10시께 대학로에서 효자동으로 이동하던 20대 여성이 전경으로부터 두들겨 맞았고 전경버스 위에 올라갔다가 물대포에 맞고 아래로 떨어져 다친 시위자도 여러 명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몸싸움이 격렬해지면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도 미쇠고기 수입 반대 거리시위 가운데 가장 많은 22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일 현장에 나와 인터넷을 통해 시위현황을 생중계해왔던 진중권 중앙대 교수도 경찰에 체포돼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도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연행자 가운데 10대 등 3명만 훈방조치하고 나머지 225명을 조사중이다.

◇ 대형 태극기 `파도타기' 등장 = 경찰의 물대포 진압이 시작되고 집회가 격렬해지자 시위대는 도로 곳곳에 모닥불 수십여 개를 피우며 옷을 말렸으며 이 때문에 곳곳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경찰의 물대포가 서너 차례 이어지자 시위대는 대형 태극기와 대형 비닐, 일회용 비옷 등을 긴급히 구해와 물대포를 피하기도 했고 일부 시위대는 전경들로부터 빼앗은 방패 10여 개와 전투모를 쓰고 물대포에 대비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머리 위로 전달하는 '파도타기'를 하기도 했다.

◇ 시민들 '부정적 보도' 격렬 항의 = 시위 도중 '미국산 쇠고기 반대시위'를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일부 신문과 방송에 대한 성토와 규탄도 이어졌다.

종로구 삼청동 입구에서 거리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전경버스 위에 일부 방송사 소속 촬영기자 등이 올라가 취재하는 모습을 발견한뒤 "취재를 중단하고 버스에서 내려오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언론도 아니다', '정부만 대변한다'며 야유를 퍼부었으며 구호가 잦아들지 않자 결국 일부 취재진들은 촬영장비를 내려놓고 취재를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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