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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난 민심’ 폭발…‘반정부 투쟁’ 전국 확산

등록 2008-06-01 19:37수정 2008-06-02 03:52

<b>물대포 안피한다</b>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31일 밤 촛불집회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학생들이 1일 새벽 청와대로 통하는 삼청동 들머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고시 철회와 재협상, 이명박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강제해산에 나선 경찰이 쏘는 물대포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물대포 안피한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31일 밤 촛불집회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학생들이 1일 새벽 청와대로 통하는 삼청동 들머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고시 철회와 재협상, 이명박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강제해산에 나선 경찰이 쏘는 물대포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주말·휴일 촛불행진 “이명박 물러나라” 함성
이틀간 282명 연행…물대포·특공대 동원도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에 반대하는 거리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본격적인 반정부 투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말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였고, “이명박 물러나라”는 구호가 시위대를 압도했으며, 청와대로 향하려는 밤샘시위가 벌어졌다.

경찰, 삼청동 시위대에 물대포 무차별 발사

[%%TAGSTORY1%%]

지난 31일 저녁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인 10만여명(경찰 추산 4만, 주최쪽 추산 15만명)이 참가했다. 각 지방 도시 90여곳에서도 4만여명이 모였다. 부산에서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찻길을 점거한 행진이 벌어졌다.

[현장] 청운동 시위대 연행…시위 여성 “어떻게 이럴수가…”

[%%TAGSTORY2%%]

지난주 도심 곳곳을 누비던 시위대의 목적지도 ‘청와대’로 단일화됐다. 31일 서울 시청앞에 모인 시민들은 저녁 8시40분께 서울 광화문과 효자로, 경복궁역 등을 통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물대포와 소화기를 쏘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1일 아침에는 228명을 연행했다. 또 2일새벽 1시께에도 54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진압 과정에서 정아무개(23)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고막 3분의 2가 손상되는 등 60여명이 다쳤다. 경찰도 전·의경 41명이 골절 등의 부상을 당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 100일도 안 돼 국민들을 두들겨 패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전면적인 선전포고”라며 강력한 반정부 투쟁 방침을 밝혔다. 이날도 분노한 시민 4천여명이 오후 2시께부터 서울 태평로로 쏟아져 나왔으며, 세종로를 거쳐 광화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저녁 촛불집회에도 시민 3만여명이 모여 청와대 쪽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대학생과 민주노총, 전교조 등 사회·노동단체의 조직적인 가세도 가시화되고 있다. 31일에는 지방 대학생 4천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상경해 시위에 참여했다. 민주노총도 총파업 등 본격적인 반정부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교육, 민영화, 대운하 등 정권 자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6월 말께 반정부 투쟁에 집중하려 했는데 더 앞당겨 이번주에 총파업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시위 현장에 다녀온 김종엽 한신대 교수는 “시민들 사이에서 ‘고시 철회’ 구호보다 ‘이명박 물러가라’는 구호가 더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정부를 보면서, 시민들 스스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에 대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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