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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중동’ 구독 거부에 광고주 압박까지

등록 2008-06-01 19:44수정 2008-06-02 03:50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3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시민행동’이 벌인 ‘조·중·동 평생 구독거부 선언’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명지를 벽에 붙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3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시민행동’이 벌인 ‘조·중·동 평생 구독거부 선언’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명지를 벽에 붙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커지는 보수언론 규탄
‘평생구독거부’ 하루 1만명 서명…“폐간” 연호 등장
광고업체 불매운동 나서자 “안싣겠다” 답변 받아내
‘촛불’이 보수신문에 대한 압박과 규탄으로 번지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 구독거부운동은 물론 이 신문에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구독거부 운동=촛불집회장에서 펼쳐지는 보수신문 구독거부 운동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명함 크기의 종이에 이름과 주소와 연락처를 받는 ‘조중동 평생구독거부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 30일 촛불집회 때 2시간 만에 미리 준비한 1천장이 동이 났고, 31일에는 무려 1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조중동 광우병만큼 해로워요’, ‘조중동 니들이 신문이냐!’는 문구가 적힌 부채 1만개와 ‘왜곡보도 일삼는 조중동을 안봅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스티커 2만개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 광고주 압박도=누리꾼들은 지난 28~29일께부터 조·중·동에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 목록을 작성한 뒤 ‘다음 아고라’ 등 포털사이트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명단을 본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 홈페이지를 방문해 “조중동에 광고를 게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디 ‘하하하’는 지난 31일치 조선일보에 실린 37개 광고를 분석해 ‘아고라’ 언론토론방에 올렸다. 또 아이디 ‘시지푸스’는 31일치 동아일보 광고주 명단을 작성해 불매운동 서명에 나설 것을 제안한 글을 ‘아고라’에 올렸다.

지난 28일 조·중·동에 광고를 낸 ㅁ제약은 누리꾼들의 전화 항의가 빗발치자 “이들 신문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ㅁ제약 홈페이지에는 격려와 칭찬 글 수백건이 이어지고 있다. ㄴ업체도 지난 30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재해 “금일 이후 광고에는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중·동에만 광고를 게재한 ㅅ업체도 30일 안내문을 통해 “2차분은 5대 일간지 가운데 제외된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도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라고 사과성 해명을 했다. 이밖에 ㄷ제약, ㄹ업체 등도 누리꾼의 항의에 해명의 뜻을 밝혔다.

■ 거리의 규탄=31일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구호 중간중간에 “조중동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조선과 동아, 중앙 건물 앞을 지날 때는 “불꺼라, 불꺼라”, “조중동은 찌라시” “조중동은 쓰레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한 시민이 무대에 올라 “조중동과 문화일보에 인터뷰하지 맙시다”라고 외치자 시민들이 환호와 박수로 답하기도 했다. 실제 이들 신문의 일부 기자들은 인터뷰를 거절당하거나 수첩이 찢기는 수모를 겪었다. 31일 집회에 참여한 주부 서윤희(43)씨는 “나도 이전에는 조중동을 옮겨다니면서 신문봤는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침묵하는 조중동이 정말 싫다”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의 동아일보 폐간 서명운동에는 1일 현재 2만명이 참여했다.

서정민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시민들이 광우병과 촛불집회 보도를 보면서 조중동의 편파·왜곡보도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불매에 그치지 않고 주부들이 직접 광고주에게 항의전화를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훈 송경화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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