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늘 장관급회담 앞서
실무협의 돌파구 마련 주목
실무협의 돌파구 마련 주목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중 협상 중단·재개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한-미 양국이 17일(현지시각) 최대 고비가 될 통상장관 협의를 재개했다.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금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장에 완강히 반대하던 미국 쪽은 입장을 완화한 수정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장관급 회담에 앞서 한미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7일 밤 11시) 보장방안에 대한 기술협의를 시작했다. 양쪽은 16일 늦은 밤까지도 다음날 일정을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하고 실무협의 시간도 이날 오전에야 확정할 정도로 첨예한 신경전과 수읽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애초 16일 재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날 ‘전화 접촉 및 비공식 협의’를 통해 협상을 하루 연기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저녁 “기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16일 밤에 예정했던 장관급 공식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도 하루 순연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 본부장과 슈워브 대표 사이에 비공식 회동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최종 담판이 기술협의와 장관급회담의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원칙’을 놓고 세부적인 조정을 벌인다는 의미일 수 있다. 오후 장관급 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 쪽 수정제안은 한국 쪽 요구와 아직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해,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배수진을 친 김 본부장의 18일 귀국설마저 다시 흘러나오는 등 회담장 주변은 긴장이 감돌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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