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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평화시위 주부 11명에 경찰 과잉대응

등록 2008-06-23 19:58

지난 20일 오후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이던 주부들을 경찰이 가로막자 놀란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이던 주부들을 경찰이 가로막자 놀란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울산 주부들 한나라 당사 방문
2~3개 중대로 막아 2시간 걸려

“왜 앞을 막아섭니까? 불법이라면 차라리 모두 잡아가세요.”

지난 20일 오후 5시 40분께 울산 남구 달동 울산태화신용협동조합 앞 인도. 앞치마를 두르고 장바구니를 손에 든 30~40대 주부 11명이 자신들을 둘러싼 30여명의 경찰을 향해 거친 항의를 했다. 주부들은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할테니 길을 비켜달라고 호소했으나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주부들과 10여명의 여경들이 밀고 당기는 사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20~30여명이 주부들의 길을 열어주려고 거들자, 경찰 2~3개 중대가 몰려와 막아섰다. 그 뒤 계속된 양쪽의 몸싸움은 저녁 7시30분께 경찰이 철수하면서 일단락됐다. 주부들은 2시간만에 한나라당 울산시당 출입문에 ‘쇠고기 전면 재협상’ 촉구 스티커를 붙일 수 있었다.

경찰은 “한나라당 울산시당이 시설 보호 요청을 해 막았다”고 밝혔지만, 주부들을 가로막은 곳은 울산시당에서 100m나 떨어져 있다.

또 경찰은 신고하지 않은 집회여서 단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5일에도 현대백화점 울산점 정문 앞에서 주부 등 50여명이 팻말을 들고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거리방송을 했으나 당시에는 단속하지 않았다.

이날 경찰의 과잉대응은 주부들의 거리행진에 앞서 정보과 형사가 행사를 기획한 여성단체에 전화를 걸어 사법처리 통보를 하면서 예견됐다. 앞서 19일 저녁엔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 울산운동본부 시민단체 대표 20여명이 한나라당 울산시당을 방문하려 했으나, 경찰 간부가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자를 5~6명으로 줄여 달라”고 말했다.

울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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