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신 : 새벽 3시30분 이후 상황] 민주당 의원 7명 대열 앞에서 시민과 함께해 추가 진입 막아
새벽내 지루한 대치…시민들, 노래·춤추며 축제 분위기 만끽
새벽 3시 30분.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해 있다. 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소강상태다. 경찰도 지휘부 차량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차량을 철수시켰다. 전경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열 뒤쪽의 전경들은 바닥에 앉아 얼굴을 방패에 묻고 쪽잠을 청하고 있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바닥에 방패를 내리찍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던 전경들이 지금은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새벽 3시30분 현재 이종걸 의원까지 가세해 민주당 의원 7명이 시위대 맨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경찰의 추가진압을 막고 있다. 아직 귀가하지 않은 시민은 약 1천여명이다.
다소 지루하게 이어지던 현장은 이 때,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대책회의 방송차에서 윤도현밴드의 <아리랑> 노래가 들렸고, 시민들은 어깨와 어깨에 손을 얹어 인간띠를 만드는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지치고 힘든 새벽을 보내느라 피곤기 가득하던 시민들의 얼굴엔 미소꽃이 피었다. 시민들은 활짝 웃으며 마주오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손뼉마주치기를 했다. 수줍은 듯 내민 시민들의 손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시민들은 <아리랑> 노래에 맞춰 두 번의 기차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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