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대표부 슈워브 대표 성명
한국의 쇠고기 수입 재개가 공식화되자, 미국 무역대표부의 수전 슈워브 대표는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이 즐기는 맛있는 쇠고기를 함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슈워브 대표는 이날 이메일로 성명을 내 “한국 쪽의 수입위생조건 관보 게재를 환영한다”며 “이로써 우리는 안전하고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슈워브 대표는 특히 “일본·대만·홍콩·중국도 한국처럼 과학과 국제적인 기준에 근거한 쇠고기 시장 재개방 대열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부의 축산업 지대를 일컫는 ‘비프 벨트’에 속하는 몬태나주의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은 “뼈의 유무나 나이에 상관없이 한국이 모든 미국산 쇠고기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재 수입조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들은 촛불시위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쇠고기 수입 재개 소식을 전한 26일치 기사에서 “지난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수천명이 밤새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120여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26일 “이명박 대통령의 반대 세력은 그가 질병 위험에 관한 국민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미국 쪽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지적한다”며 “날마다 계속된 촛불시위로 한풀 꺾여 있던 이 대통령이 최근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점점 단호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하원 무역소위원회의 샌더 레빈(민주) 위원장은 “한-미 에프티에이의 문제는 (겨우 해결된 듯 보이는) 쇠고기 문제보다 폭이 넓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제프리 쇼트 연구원은 부시 행정부 임기 안에 에프티에이 비준이 이뤄질 가능성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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