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두선 시위대·경찰 충돌
미국산 쇠고기 고시가 발효된 첫날,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전국 곳곳의 부두와 냉동창고에서는 시민들과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봉쇄투쟁’이 벌어졌다. 특히 부산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반출을 저지하려는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이를 막는 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자 200여명은 26일 오전 8시30분부터 부산항 감만부두 어귀 4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부산항 감만부두 등 6곳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검역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3300여t이 냉동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다. 이에 시위대를 도로 밖으로 밀어내려는 경찰과 저지선을 뚫고 부두 쪽으로 가려는 시위대 사이에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달식(37) 화물연대 본부장 등 2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모두 2066t의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경기 광주와 용인·이천 등의 냉동창고 12곳에서도 300여명의 시민·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며 반출을 막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동제2냉장 어귀에서는 오전 9시부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천영세 당 대표, 민주노총 공공노조 소속 조합원 50여명, 주부 12명 등이 반출 저지에 나섰다.
또 전국여성연대와 보건의료노조 소속 노동자 130여명은 오후 1시50분께부터 광주시 실촌읍 견우물류 앞에서 20여분 동안 인간띠 잇기 행사도 열었다.
인천에서도 민주노총 인천본부 집행부 10여명과 영종하늘도시에서 파업 중인 건설기계지부 소속 조합원 60명이 오전 8시55분부터 인천공항 인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영종계류장 정문 앞에서 봉쇄 투쟁에 들어갔다. 영종계류장 안 창고에는 항공기를 통해 반입돼 호텔 등에 공급될 미국산 쇠고기 1862㎏이 보관돼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경인냉장 등 경기 광주지역 6개 냉동창고와 이천 로지스올인터내셔널 냉동창고 앞에서 ‘광우병 고시 철회 및 운송저지 촉구대회’를 열겠다며 집회신고를 낸 상태다.
부산 인천 용인 광주/
신동명 김영환 홍용덕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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