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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부자 ‘수난’

등록 2008-07-01 21:12수정 2008-07-02 01:34

아버지는 손가락 절단
아들은 집단폭행 당해
지난달 26일 밤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전경에게 손가락을 물려 끝 부위가 절단된([<한겨레> 6월27일치 10면]) 조아무개(54)씨의 아들(20)도 사흘 뒤 촛불시위 도중 경찰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의 아들은 지난 29일 밤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5명의 경찰에게 폭행당한 뒤 연행됐다. 아들은 왼쪽 어깨와 목, 오른쪽 정강이 등에 심한 찰과상을 입고 연행 4시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아버지가 다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 분해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아보려 시청앞으로 갔던 것”이라며 “인도를 따라 걷는데 다른 시민들과 뒤엉키며 갑자기 튀어나온 경찰에게 이유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아들의 부상 소식을 들은 조씨는 다음날로 예정된 손가락 수술을 미룬 채 아들이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는 “아들이 촛불집회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나 때문에 저렇게 된 것 같아 부모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우리 부자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2일 내 사건을 정식으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며 “아들과 관련한 경찰의 불법 행위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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