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선뜻 동승?” 강씨 입만 의존…희생자 유족들 분통

등록 2009-02-02 19:47수정 2009-02-03 01:46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강아무개씨가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구운동 황구지천 가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2007년 1월 연아무개씨를 살해한 뒤 주검을 버렸던 장면을 재연한 뒤 경찰에 이끌려 현장을 나서고 있다.  수원/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강아무개씨가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구운동 황구지천 가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2007년 1월 연아무개씨를 살해한 뒤 주검을 버렸던 장면을 재연한 뒤 경찰에 이끌려 현장을 나서고 있다. 수원/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해결해야할 남은 의혹]
넷째부인 상속인 자신으로 바꿔 총 7억여원 ‘보험 사냥’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강아무개(39)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강씨의 추가 범행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강씨의 범행으로 의심되는 방화 및 보험사기 사건 등은 시간이 많이 흐른데다 물증 확보도 어려워 강씨가 입을 굳게 닫으면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에 이어 2일 오전에도 4~6차 사건 피해자 김아무개(48·수원)씨 등 3명의 살해·암매장 관련 현장검증을 벌였다. 그러나 2007년 1월 피살된 김아무개(37·안양)씨 암매장 장소에는 골프장이 들어서 제대로 된 현장검증이나 주검 발굴은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은 3일 사건 일체를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송치한다. 검찰은 검사 3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보험 관련 의심사건 등 남은 의문점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 보험금, 범죄 연관 있나? 경찰은 “강씨가 1998년부터 3년 동안 자신의 덤프트럭 화재와 도난, 세 들어 운영하던 순대가게 화재 등을 통해 보험금을 타냈다”며 “네번째 부인의 보험금 4억8천만원(2007년 4월 수령)까지 합치면 모두 7건에 7억2500만원에 이른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별다른 고정 수입이 없던 시기에 다달이 1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여러가지 보험에 가입한 점과 일부 보험은 보험금을 타고 바로 해지한 사실을 놓고 보험사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강씨는 앞서 2005년 10월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숨지기 전 보험 4개를 부인 명의로 가입한 뒤, 화재 5일 전에는 혼인신고를 해 법정상속인을 장모가 아닌 자신으로 바꿔 놓았다.

■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 경찰은 2007년 1월~2008년 11월 22개월 동안 강씨의 ‘범행 공백기’에 일어난 일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보험 관련 사건 등과 함께 검찰이 밝혀야 할 주요 대목이다. 경찰은 20여년 동안 16차례나 주소를 옮겨다닌 탓에 다른 지역에서 어떤 범행을 했을지에 대한 혐의를 뒀지만, 강씨는 거의 경기도에 머물렀다고 진술하고 있고 아직까지 뚜렷한 범죄 혐의도 찾기 힘든 상태다.

또 버스정류장에서 실종·피살된 부녀자 4명을 상대로 한 범행 과정도 검찰이 밝혀야 할 몫이다. 강씨는 “태워다 준다고 하니까 여자들이 탔다”며 ‘호의 동승’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희생자 유족들은 “낯선 남자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한 동승 제의에 선뜻 응했겠느냐”며 “납치 부분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희생자들은 말이 없어, ‘유인’인지 ‘납치’인지는 강씨의 진술에만 달려 있는 상태다. 한편, 경찰은 2일 “인천과 충남 서천 등 전국에서 일어난 부녀자 실종·피살 사건에 강씨 연루 여부를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산/김기성 김성환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