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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충청 사람은 등 따시고 배만 부르면 OK?

등록 2010-02-23 10:47수정 2010-02-23 11:03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황당 지시’도 ‘도마’에
촛불 진압 전경 출신 대학생 출연해 ‘한 마디’
외압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역 없는 비판으로 용기있는 ‘시사풍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의 ‘시사장악퀴즈’. 33회차에 들어서도 통쾌한 수다는 계속된다. 촌철살인 입담은 양념. 시사와 재미를 함께 장악한다.

 진행자 김어준씨와 김용민 시사평론가에게 이번에도 ‘딱 걸린’ 소재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그간 워낙 풍부하게 수다의 소재를 제공해 준 터라 급기야 김용민씨는 이번에 이들을 “뉴욕타임스의 일등 공신. 뉴욕타임스의 숨은 작가”라고 추켜세웠다.  

 정운찬 총리가 설을 맞아 충남 연기군·공주시 주민에게 보낸 편지가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총리는 이번에 A4용지 2장 짜리 편지를 직접 작성해 보냈다. 세종시 수정안을 설득하기 위해 편지를 보냈으나 되레 충청도민들의 공분을 샀다. 문제가 된 구절은 ‘등 따시고 배부른 게 제일’이라는 표현.

 “‘등 따시고 배부른 게 제일’이라는 고향 어른들을 뵈면서 세상을 뜨시기 전 ‘책 속에 밥이 있다’며 어린 아들의 등을 두드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세종시를 설계하는 동안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食爲民天)’이라는 세종대왕의 가르침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김어준씨는 이 편지 내용에 대해 “(정 총리가) 충청도 사람은 등 따숩고 배부르면 다 ‘오케이’하는 사람으로 폄하해버렸다”며 “현실력 떨어지는 설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 건설 문제를 돈의 관점에서 평가해버리니까 충청도 주민들이 고마워하기에도 이상한 편지가 돼버렸다”고 일갈했다.

 김용민씨는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씨는 “서울대 총장이었으니까 두뇌는 있는 분일텐데 요즘 정 총리의 모습을 보면 ‘이명박 정부에 숨겨 놓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집필한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가 ‘뉴욕타임스’ 제작진 앞으로 도착하고 있다. 시청자 선물로 활용해달라며 시청자들이 직접 사서 보내온 품앗이 상품이다. 방송에서는 김 변호사가 폭로한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황당한 업무 지시가 소개됐다.

 시사장악퀴즈 다섯 번째 문제.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삼성 냉장고와 에어컨이 경쟁사에 밀린다’는 보고를 접한 뒤 내린 지시는? 정답:냉장고와 에어컨을 모든 가정에 공짜로 뿌려서 경쟁사를 망하게 하라.

 (김용철 변호사는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남은 이익을 한 2조원쯤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냉공조 사업부에 돌려서 우리나라 전 가정에 삼성 에어컨과 냉장고를 공짜로 줘서 LG가 망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런 지시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씨는 이 전 회장의 ‘조폭 뺨치는’ 업무지시가 폭로되자 두 얼굴을 가진 삼성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겉으로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면서 뒤에서는 ‘다 죽여버리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며 “광고 속 삼성 이미지와 실제 삼성을 경영하는 회장님이 너무 차이 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씨는 “삼성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기업이라 절대 망하면 안된다”며 “중요한 건 시장 질서를 안 지키며 삼성을 지배하는 사람들 일부”라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33회에는 2008년 촛불집회 진압에 투입된 전투경찰 출신 대학생이 출연해 당시의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OO씨(진행자가 이름 안밝힘)는 “촛불집회 때 시민들에게 맞기도 했고 시민들을 때리기도 했다”며 “당시 정체성 혼란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송에 전경들이 시민들을 때리는 모습만 보도되니까 이미지가 안좋지만 좋은 의식을 가진 전경도 많다”며 “전경 복무 중 되레 사회 모순을 깨닫고 언론계와 사회운동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뉴욕타임스>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사라졌던 올림픽 시즌 대통령 금메달 축하전화가 부활한 이유를 분석해보고, 빌 게이츠가 이 대통령을 ‘수퍼 비지(super busy)한 사람’이라고 부른 뜻이 무엇이었는 지 그 의미를 재해석해본다. <뉴욕타임스> 출연신청은 cctv@hani.co.kr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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